엔비디아, 실적호조에도 주가 7% 급락
신제품 지연 등 향후 전망 시장기대치 못 미쳐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외 거래에서 7% 급락했다. 시장이 주목하던 차세대 AI 칩 블랙웰의 생산에 일부 변경이 발생했다는 점이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또 향후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등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전일대비 2.10% 하락 마감한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6.92%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정규장이 끝난 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300억4000만달러로 예상치 287억달러를 상회했다. 분기 주당순이익(EPS)도 0.68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64달러보다 높았다. 엔비디아는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은 3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평균 319억달러는 상회했지만 예상치의 상단인 379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시간외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한때 8%까지 폭락했다. 엔비디아가 신제품 블랙웰 생산 지연설이 사실임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점과 향후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향후 성장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촉발된 것이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며 나스닥은 전일대비 1.1% 하락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과 함께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회계 부정 가능성이 부각되며 20% 가까이 급락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김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