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퀸비코인’ 다단계 일당 추가 기소
4개월 시세조종, 150억원 편취
코인대통령 등 4명 사기 혐의
검찰이 ‘사기 코인’ 퀸비코인(QBZ)의 발행·실운영자를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 한 데 이어 코인다단계 일당을 추가로 재판에 넘겼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박건욱 부장검사)은 29일 퀸비 발행업자와 공모해 시세조종 수법으로 투자자들로부터 150억원을 편취한 일명 ‘코인대통령’ 심 모씨 일당 4명을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이날 시세조종 혐의로 간부 A씨를 구속기소하고 심씨와 더불어 다단계 조직원 B씨, 브로커 C씨는 불구속기소했다. 이 외에 마케팅 직원 D씨는 군으로 이송했다. 심씨는 이미 다른 코인 사기 건으로 지난 5월 징역 2년이 확정돼 수형 중이다.
이로써 검찰은 코인대통령 다단계조직 관련 총책 심씨를 비롯해 8명(구속 4명)을 재판에 넘기게 됐다.
검찰에 따르면 ‘심전무’로도 불린 심씨 일당은 2021년 1월부터 같은 해 4월까지 코인 전문처리업체를 꾸려 허위 기사 배포, 거래량 이벤트 등으로 코인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일당은 퀸비코인 발행재단 운영자로부터 남은 코인 전량과 재단을 50억원에 일괄 양수받은 뒤 사업을 지속할 것처럼 속이고, 코인 12억개를 매도해 150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른 피해자는 9000여명에 이른다.
퀸비 발행사는 사업 초기 부동산, 저작권, 미술품 등의 자산을 디지털 자산화해 글로벌 성장과 투자가 필요한 기업과 프로젝트에 자문역할을 해주는 것을 목표로 했다. 퀸비코인은 이 플랫폼 내의 자산이었다.
2020년 2~3월 발행·상장됐던 코인은 유명 배우와 교수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목을 받기도 했다. 미미했던 거래량은 특정일에 1000억~1200억개까지 올랐다. 이후 상장 유지 기준 부적합을 이유로 2021년 7월 상장폐지됐다.
검찰은 이 조직이 총책 심씨를 정점으로 마케팅, 자금, 조직관리, 다단계, 시세조종, 상장담당 간부를 두고 운영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담당 업무가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정보를 차단하는 방법을 썼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7일 퀸비코인을 발행하고 상장한 초기 발행업체 실운영자 등 4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한 바 있다.
검찰은 “발행재단 사기 혐의를 수사하던 중 퀸비코인이 심전무 조직을 통해 처분된 정황을 포착했다”며 “신속한 강제수사를 통해 조직 전모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