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장남, 한미약품 대표 ‘고발’
2024-09-05 13:00:11 게재
‘업무방해’ 혐의, 한미약품 “적법 절차” 반박
경찰이 회사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미약품그룹 내부 고발 사건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2과는 5일 한미약품그룹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전날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임 이사는 최근 박 대표가 이사회에서 본인이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이사회 의장)이라고 말한 것이 허위 보고라며 고발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이사측은 또 박 대표가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본인을 북경한미 동사장에 임명한 것을 문제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일 열린 이사회에서 한미약품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의 동사장을 임 이사가 제안한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지만 부결됐다. 이 과정에 대해 임 이사측은 “박 이사회 의장이 편파적으로 이사회를 진행해 공정성에 문제가 있어 중간에 퇴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임 이사 제안으로 이사회에 오른 안건이 부결됐는데 이에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박 대표를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으로 선임했다”며 “이 과정을 설명한 회사 공식 메일을 임 이사도 수신해 모두 알고 계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약품은 흔들림 없이 전문경영인 체제하에서 정도경영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