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 걱정에 전국 누비는 여당 지도부
한동훈, 부산 이어 안성 방문
추경호, 이틀째 병원 현장행
국민의힘 지도부가 연일 민생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의료 공백 위기감이 커지는데다, 체감경기가 악화되면서 추석 민심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훈 대표는 12일 오전 경기 안성에 위치한 농협 안성농식품물류센터를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한 대표는 센터 출하장을 찾아 직접 농식품 출하 상황을 점검했다. 한 대표는 이후 최고위에서 “여·야·의·정 협의체는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신속하게 출범해야 하고, 가능하면 추석 전에 모이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한다”며 “민주당은 의협(대한의사협회) 같은 단체가 들어오지 않으면, 웬만한 단체가 다 들어오지 않으면 협의체를 출발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전날 부산을 찾아 민심을 청취했다. 한 대표는 부산 금정구에서 대학생들을 만나 “부산은 너무 매력적인 도시이고 제2의 도시인데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수 없고, 거기에 부족함을 느껴 수도권으로 옮기다 보면 부산 인구가 줄고 출생률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을 찾아 응급의료현장도 점검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연일 민생 챙기기에 바쁜 모습이다. 추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서울 장안구에 위치한 린여성병원을 찾아 필수의료 시스템을 점검했다. 추 원내대표는 전날 동작구 중앙대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응급의료 실태를 확인했다.
추 원내대표는 의료진을 만나 “헌신적인 노고에 빛이 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여러 재정적·행정적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여당과 정부는 사흘째 당정협의회를 열어 민생 현안을 점검했다. 추석 성수품 수급 점검 및 수확기 쌀값·한우 가격 안정 대책(10일)→금융 취약계층 보호 및 불법 금융 근절 대책(11일)→지역·필수의료 개선(12일)을 논의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12일 당정회동과 관련 “추석 전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고위당정을 통해 체크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가 추석을 앞두고 연일 민생 현장을 찾는 건 그만큼 추석 민심에 대한 위기감이 크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한국갤럽 조사(3~5일, 전화면접,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최근 의료 사태로 인해 아플 때 진료받지 못할까 봐 걱정되는지 묻자 ‘걱정된다’는 답이 79%에 달했다. 지난 3월 조사(69%)보다 10%p 상승한 결과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