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저혈당 환자 구조 잇따라
더위 이어지면서 주의해야
추석이 왔지만 무더위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올 여름 온열 환자가 빈번하게 발생했는데 경찰이나 시민 도움으로 위급한 상황을 모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낮 12시 50분쯤 40대 남성 A씨가 도로위에 쓰러졌다.
주변을 순찰하던 서울 노원경찰서 화랑지구대 경찰관들이 A씨를 발견해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A씨는 수술 후 귀가중에 거리에서 쓰러졌다. 경찰이 소방에 공동대응을 요청했는데,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전 A씨는 의식을 잃기도 했다. 당시 온도는 33℃에 달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A씨는 저혈당 증세로 쇼크가 왔다.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달 12일에도 서울 양천결찰서 신원파출소는 길거리에 쓰러진 50대 남성을 구조했다. 신원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은 지역 순찰 중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그는 몸을 온전히 가누지 못한 상태로 식은땀을 흘렸다. 경찰관들은 A씨가 의식을 잃지 않도록 하고 체온을 낮추는 등 응급조치를 이어갔다. 당시 기온은 35℃였고, A씨의 혈당수치는 52㎎/㎗(데시리터당 밀리그램)이었다.
같은 달 18일 전북 임실에서도 도로가에서 저혈당과 저혈압으로 쓰러진 80대 남성을 경찰이 순찰중 구조했다. 이 남성은 저혈당(50㎎/㎗) 및 저혈압(80/40㎜Hg) 상태로 위급한 상황이었다. 현장에서 상급병원으로 후송된 D씨는 현재 건강을 회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에서는 버스 승객이 의식을 잃어 출동한 경찰이 초동조치를 한 일도 있다. 출동한 경찰관이 순찰차로 옮긴 뒤 응급조치를 한 뒤 후송했다.
혈당 수치가 70㎎/㎗이하인 경우가 저혈당에 해당한다. 50㎎/㎗이하로 떨어지면 심장마비 등 위험이 커진다.
흔히 당뇨병 질환을 보유한 사람들에 저혈당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더운 여름에는 당뇨 환자들이 식사를 거르는 경우 저혈당이 오기도 한다. 반대로 땀을 많이 흘리면 탈수로 인한 고혈당이 올 수 있다. 당뇨병이 없더라도 신장이나 간, 심장질환으로 약물을 복용중이거나 과음을 한 경우도 조심해야 한다.
우리베스트내과의원 황금빛 대표원장은 추석 연휴 중 장거리 운전에 대해 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 대표원장은 “운전중 저혈당은 매우 위험해 장거리 운전 전에 혈당을 체크하고, 저혈당이 있을 때는 사탕이나 쥬스, 탄산음료 등을 먹는게 좋다”며 “드물지만 자기면역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저혈당 증상을 보여, 저혈당을 자주 겪는다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