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대란 걱정됐나, 교통사고 45% 감소
영월서 역주행 사망사고
응급실 대란이 걱정됐을까. 올해 추석 연휴 교통사고가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교통사고는 일평균 221.5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401.2건보다 44.8%나 줄어든 수치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하루 평균 7명에서 올해 3.75명으로 46.4% 줄었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지난해 추석연휴와 비교해 56.3%(일평균 6.2건), 전남 47.5%(일평균 12.8건) 등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도 일평균 31.3건 사고가 발생하는 등 지난해와 비교해 44.8% 줄었다.
교통사고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대형사고는 이어졌다.
16일 오전 1시 27분쯤 강원도 영월군 38번국도 영월2터널에서는 승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두 차량의 운전자가 모두 숨졌다. 경찰은 SUV차량이 잘못된 진입로로 도로에 진입한 뒤 역주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역주행 차량 운전자의 혈액을 채취해 음주여부를 확인하는 등 구체적인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15일 자정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사거리에서 술에 취해 1톤 트럭을 몰던 60대가 다른 차량 3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경찰이 트럭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취소 수치로 나타났다.
17일과 18일에는 전남에서 경운기를 몰던 운전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기도 했다.
112신고는 지난해(5만5071건)보다 1.3% 늘어난 5만6805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고는 다소 늘었지만 범죄신고는 8217건에서 8164건으로 0.64% 줄었다. 연휴 기간 112 신고는 충북과 대전에서 각각 19%, 17.5% 감소했다.
경찰은 강도와 절도, 주취폭력 등 강력범죄 5862명을 검거했고, 이중 161명을 구속했다.
14일 오전 10시 30분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선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범행도구로 추정되는 흉기를 찾는 등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17일에는 인천 연수구 아파트에서 80대가 70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가해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17일 오전 10시쯤 인천 계양구 아라뱃길 수로에서 물가에 떠 있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일부 훼손돼 있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청은 추석연휴기간 특별치안활동을 펼쳤다. 시도청 상황에 맞춰 가정폭력과 아동 및 노인학대가 우려되는 가정에 대해서는 사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1인가구 등 다세대주택 밀집지역 등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기도 했다.
특히 의료공백에 따른 응급실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응급실 관련 112신고에 우선 대응하기도 했다.
오승완 장세풍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