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기 체제 한달 …“수권정당 기반 확보”

2024-09-19 13:00:04 게재

‘민생 우선주의’ 대외활동폭 넓혀

‘단일대오’ 10월 이후 유지 변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로 2기 체제 출범 한 달을 맞았다. ‘민생 우선주의’(먹사니즘)를 강조하며 연휴 기간 앞뒤로 당 내·외 인사를 두루 접촉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정부여당에 대한 강력한 견제를 강조하는 것과 맞물려 민생투쟁을 병행하면서 ‘수권정당 지도자’ 면모를 갖추는데 주력하는 양상이다. 두번의 대표직을 연임하면서 당내 탄탄한 기반을 확보해 선거법·위증교사 등 재판일정이 리더십 유지의 변수로 꼽히지만 당장의 변동을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이 대표는 연휴 직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중앙대 명예교수인 이상돈 전 의원을 잇달아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15일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을 만나 현재 정국과 관련해 종교계의 역할을 강조했다. 추석 당일인 17일 이 대표는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성묘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및 종합부동산세 완화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당내 논의를 주문하기도 했다. 전국민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을 주장하면서도 여권의 동참을 위해 ‘선별적 지원’ 논의의 길을 열기도 했다. 전당대회부터 강조했던 ‘먹사니즘’을 부각하면서 실용주의 목소리를 강조하는 행보로 풀이됐다.

내부적으로는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와 지역상품권을 위한 국고지원을 제도화하는 법안 통과도 벼르고 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를 두고 “수권정당으로서 민생과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라는 역할을 수행하는 상징적 단면”이라면서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는 한편 외연확장을 위한 민생 이슈 포함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정책멘토 역할을 하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에게 민생이슈 추가 발굴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양한 분야의 정책 조언을 하는 특보·자문그룹을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민주당 내부의 강력한 결합력이 최대 자산으로 평가된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18일 추석민심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의) 차기 대권 지지도는 여권 후보에 비해 우위가 고착화됐고, 당내 단합에 있어선 역대 야당 중 가장 안정적 상태”라고 주장했다. 한국갤럽의 9월1주차 차기지도자 선호도 조사(3~5일. 1001명.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대표는 26%로 한동훈(14%) 조 국(5%) 이준석(3%) 등에 앞섰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59% 진보층 45% 40~50대 43% 등 야권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도부가 ‘안정적 리더십’이라고 표현하는 근거가 여기 있다.

10월로 예상되는 선거법·위증교사 등과 관련한 1심 선고가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단일대오를 흔드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당장의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당장 이 대표를 대체할 야권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이 대표에 대한 수사와 재판을 ‘검찰독재정권의 탄압’으로 규정하고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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