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사상하단선 잇단 싱크홀 감사 착수

2024-09-23 13:00:04 게재

도시철도 건설공사와 땅꺼짐 연관성 확인

지난 21일에도 폭우로 대형 싱크홀 발생

부산시가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건설현장 인근에서 잇따른 땅 꺼짐(싱크홀)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사업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이 지역은 21일 오전 대형 싱크홀로 인해 차량 2대가 빠지는 사고가 나는 등 7월부터 최근까지 6건의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부산 싱크홀 부산 지역에 200㎜ 이상 역대급 폭우가 내린 21일 오전 8시 45분 쯤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사진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23일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건설사업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공사현장 주변에서 땅 꺼짐 현상이 계속 발생하는 데 따른 도시철도 건설사업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감사는 지하안전영향평가 적정성 검토 및 지반침하 예방 대책이 제대로 수립되고 공사를 진행하는지 등에 대해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외부전문가 참여로 전문성 향상 및 신뢰도를 제고키로 했다.

감사대상은 시 철도시설과와 부산교통공사로 문제점 및 원인 파악 후 무사안일과 소극행정에 대해서는 엄정 문책키로 했다.

최근 사상하단선 공사현장 인근에서 계속 대규모 싱크홀이 발생했다.

부산 지역에 200㎜ 이상 역대급 폭우가 내린 21일 오전 8시 45분쯤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싱크홀은 일반 땅 꺼짐 현상보다 큰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의 대형 구멍이었다.

땅 꺼짐으로 소방관들이 타고 출동 중이던 배수지원차와 그 옆을 지나던 5톤 트럭이 함께 싱크홀에 빠졌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규모가 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싱크홀 발생 지점은 사상하단선 2공구 공사 지역으로 502정거장(새벽시장 앞)과 502-1정거장(서부산 행정복합타운 예정지) 사이에 위치한다.

지난달 21일에는 이 곳과 350m 거리에 있는 학감사거리에서는 지름 50㎝, 깊이 1m의 싱크홀이 발생해 SUV차량 앞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루 전인 지난달 20일에는 새벽시장 인근에서 지름 5m, 깊이 3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해 차량통행이 통제됐다. 지난 7월 장마 기간에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일대 3곳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계속적인 싱크홀 발생에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시, 사상구 등은 속수무책이다.

사상구는 지난달 지표투과레이더(GPR) 차량을 이용해 사상하단선 전 구간의 지반을 전수조사에 나섰지만 이번에 사고가 난 대형 싱크홀을 알아채진 못했다.

2015년 착공한 사상하단선은 10년째 도시철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23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인근 승학산 대형 낙석사고와 차량기지창 이전, 원도급·하도급 업체간 갈등이 불거지며 사업기간이 3년 가량 늘었다. 감사위원회는 이런 문제들로 인한 사업기간 연장 사유 및 타당성도 싱크홀 문제와 함께 집중 점검키로 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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