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관사, 시민 품으로

2024-09-24 13:00:04 게재

호화관사 오명 벗고

복합문화공간 개방

지방청와대로 불렸던 부산시장 관사가 지은 지 40년 만에 시민들 공간으로 바뀌어 전면 개방된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황령산 기슭에 위치한 옛 부산시장관사가 ‘도모헌’이라는 이름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돼 24일 시민들의 공간으로 공식 개관했다. 곽재우 기자

부산시는 24일 수영구 남천동 황령산 기슭에 위치한 옛 부산시장 관사가 ‘도모헌’이라는 이름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돼 이날 공식 개관했다고 밝혔다.

부산시장 관사는 대한민국 1세대 건축가 김중업의 후기작으로 현대 건축가 최 욱이 설계해 지난해 7월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착공, 올해 6월에 준공됐다.

이후 3개월간 내·외부 인테리어 공사를 거쳤다. 본관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공간인 야외공간도 정비해 시민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보행로를 개선하는 등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1만8015㎡의 공간은 걷고 머물고 기억하는 산보의 콘셉트를 담았고 정원은 부산시 1호 생활정원으로 지정됐다.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하는 만큼 일상의 소풍 같은 순간들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본관은 국제회의 토론회(포럼) 학술회의(콘퍼런스) 등 소규모 국제행사와 리셉션이 가능하다. 야외에서는 가족·어린이 등이 함께 할 수 있는 영화 음악 마술쇼 등의 다양한 콘텐츠도 준비키로 했다. 박형준 시장은 “시민들에게는 일상의 쉼과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문화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장 관사는 권위주의 시대 상징이자 호화관사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85년 지어져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되며 지방청와대로 불렸다. 김영삼정부 시절 3년간 부산민속관으로 개방되기도 했지만 1998년 다시 시장공관과 행사장으로 활용됐다. 이후 줄곧 부산시장 관사로 사용돼 왔는데 전국 지자체 관사 중에서는 가장 컸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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