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엄궁대교 ‘국가유산청 심의’ 최종 고비
자연유산위 심의 거치면
낙동강 교량들 내년 착공
부산시 낙동강교량 건설 사업이 엄궁대교의 국가유산청 심의에 달렸다. 이 고비를 넘으면 겨울철새 문제로 장기간 발목이 잡혔던 낙동강 3개 교량(대저·장낙·엄궁대교)은 내년 4월 일제히 착공에 들어간다.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국가유산청 자연유산위원회는 이날 오후 엄궁대교 건설사업에 대한 국가지정유산 현상변경 심의를 실시한다.
3년간 지체됐던 환경영향평가는 가까스로 환경청 관문을 넘었다. 시는 지난 20일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엄궁대교 건설사업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통과 회신을 받았다. 시는 즉시 국가유산청에 환경청과의 협의결과를 전달했고, 엄궁대교 건설사업에 대한 문화재 현상변경 안건이 25일 열리는 자연유산위원회 심의안건에 최종 포함될 수 있었다.
이로써 엄궁대교 건설사업은 마지막 관문인 국가유산청 심의만 남았다. 낙동강하구 일대는 세계적 철새도래지로서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돼있다. 이 때문에 환경영향평가 후 국가유산청과 문화재 현상변경 절차가 필수적이다.
시는 같은 지역에서 추진되는 대저대교와 장낙대교가 지난 7월 24일 국가유산청의 문화재 현상변경을 통보받았으므로 엄궁대교 역시 통과를 기대한다. 엄궁대교가 국가유산청 요구로 3개 낙동강 교량 통합심의에 포함돼 이미 소위원회까지 거친 상황이라는 점도 작용한다. 다만 엄궁대교는 7월 자연유산위원회 심의에서 ‘환경영향평가 통과 후 심의한다’는 것이 조건이어서 미뤄졌다.
심의를 통과하면 엄궁대교는 올해 내 설계경제성검토와 설계적격성심의를 거치게 된다. 총사업비를 확정해 조달청 계약을 마치면 내년 4월 착공에 들어간다. 총사업비는 3455억원으로 완공은 2029년 말이 목표다.
하지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대저대교와 장낙대교 역시 국가유산청 심의에서 진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대저대교는 지난 4월에, 장낙대교는 지난 1월에 각각 불허 결정을 한 차례씩 받았다. 시는 6월 대저대교와 장낙대교에 대해 통합심의를 신청했지만 역시 심사가 보류되기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통과를 기대하지만 만약 이번 심의에서 미뤄지더라고 설계 등 할 수 있는 행정절차는 밟아 나갈 것”이라며 “내년 4월에 3개 교량(대저·장낙·엄궁) 동시 착공이 목표”라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