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못낳는 닭’ 인공지능으로 선별한다

2024-09-26 13:00:01 게재

농촌진흥청 기술개발

구독서비스 이용 가능

같은 닭장 안에서 ‘알을 낳지 않는 닭’과 ‘알을 많이 낳는 닭’을 식별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달걀 모음기(집란벨트) 위에서 이동하는 달걀을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인식하고 케이지별로 수집한 달걀 수를 분석해 비산란계와 과산계를 구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계군의 3% 내외는 알을 낳지 못하거나 덜 낳는 닭(이상 개체)이다. 전문가가 닭 치골 부위 등을 일일이 확인해 이상 개체를 솎아내기도 하지만 이 방법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로 농가에서 활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이상 개체 때문에 전체 산란계 사육 수 기준 연간 389억 원(추정치)의 사료비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다양한 닭장 환경에서도 정확하게 달걀을 인식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시켰다. 그 결과 달걀 색상 재질 구동속도 색과 방향, 밝기 등에 영향을 받지 읺는 기술을 구현하게 됐다.

또 이상 개체가 있는 케이지와 케이지별 평균 산란수 등을 컴퓨터나 태블릿 등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실제 농장에서 평가해 보니 케이지 선별 정확도는 95%에 달했다. 특히 농가별로 각기 다른 케이지와 달걀 모음기 구조를 고려해 카메라를 포함한 설비를 손쉽게 탈부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농촌진흥청은 농가가 직접 설비를 구매·설치할 수도 있지만 설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업체를 통한 장비 임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이 구독 서비스 형식의 사업모델로 적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스마트팜연구개발사업단 ‘스마트팜다부처패키지혁신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국립축산과학원 전북대 엘지유플러스 엠코피아가 공동 진행했다.

임기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기술이용을 원하는 기업에 인공지능 특허 등을 이전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학습 관련 정보도 공개해 스마트 팜 기술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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