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문감정관, 한국서 실력 겨룬다

2024-10-15 13:00:14 게재

내달 경찰청 주최 경연대회

전세계 지문감정관들의 역량을 겨루는 대회가 한국에서 펼쳐진다

경찰청은 ‘제1회 국제 지문감정 경연대회(IFEC)’를 11월 28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기존에 지문인식 소프트웨어의 성능을 겨루는 행사(세계 지문인식 경연대회)는 있었지만, 세계 각국의 법집행기관 지문감정관 등이 역량을 겨루는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는 오는 11월 14일까지 국내외 참가자를 모집해 온라인 동시접속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가신청은 경찰청 및 과학수사(KCSI) 홈페이지에 게시된 국제 지문 감정 경연대회 포스터 QR 코드로 받는다.

입상자는 국내와 해외 참가자를 구분해 시상한다. 성적에 따라 메달, 부상, 경찰청장 상장 및 인증서가 수여된다.

지문감정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적용돼도 숙련된 전문 지문감정관이 최종 판단을 하는 만큼 감정관의 역량이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법원도 지문감정관의 전문성과 표준절차에 따른 결과를 증명력 인정의 근거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청은 1948년 11월 내무부 치안국 감식과 지문계를 설치해 지문 감정을 시작한 이래 매년 2만여 건의 감정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990년 지문자동검색시스템을 도입해 현장지문과 대용량 데이터베이스를 신속하게 비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시스템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겹친 지문을 분리하는 기법을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지문 감정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경찰청 지문 감정 분야는 2010년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국제공인 시험기관’으로 인정받은 데 이어 작년에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국제공인 숙련도 시험 운영기관’으로 인정받았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한 숙련도 시험에는 국내외에서 214명(국내 79명, 국외 135명)이 참가했다.

박우현 경찰청 과학수사심의관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한민국 경찰 지문 감정 역량을 널리 알리고, 지문 감정 분야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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