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천천에 대심도 빗물터널
상습 침수지역 해소
총사업비 4000억원
부산 도심 상습 침수지역에 지하 40m 깊이의 대심도 빗물 저류 시설을 만들어 비피해를 막는 방안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29일 환경부의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으로 온천천 배수구역이 지정돼 대심도 하수저류 빗물터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총사업비 4000억원 중 국비 1200억원을 지원받아 온천천 일원은 도시침수 예방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부산 온천천 일원은 지난 10여년간 14차례에 걸쳐 침수피해가 발생한 상습 침수 지역이다. 수영강과 연결돼 바다의 조위에 영향을 받는 하천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만조 시에는 하천으로 방류가 어려울 뿐 아니라 최근 이상기후로 집중호우시에는 펌프 용량 한계로 침수가 반복됐다. 매년 6~8월경 비가 내리면 비산먼지, 타이어 가루 등 비점오염원이 하천으로 유입돼 연례 행사처럼 물고기가 폐사했다.
이에 시는 현재의 펌프장 위주의 도시 침수 해소방안과 다른 근본적인 해소방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온천천 유역에 대한 침수방안 마련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실시했다. 그 결과 현재의 펌프장 위주의 도시 침수해소 방안보다는 ‘대심도 빗물터널’을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는 지난 9월까지 환경부와 기재부 등 중앙부처를 12차례 방문해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했고 국비 확보 성과를 거뒀다.
대심도 빗물터널은 내년에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을 거쳐 2027년 공사 착공 및 2032년 준공이 목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온천천 지하 40m 깊이에 대심도 하수저류 빗물터널이 설치되면 연제구 동래구 일원의 상습침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될 것”이리며 “하천 수질도 획기적으로 개선돼 홍수로부터 안전하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온천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