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해수담수화’ 10년 만에 준공 절차

2024-10-31 13:00:02 게재

식수·형질변경 문제로 지체

부산시 “기장군 요구 수용”

2000억원을 투입한 국책사업이지만 주민들이 식수 사용을 거부해 장기 방치됐던 부산 기장해수담수화 시설이 지은 지 10년만에 준공절차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29일 기장해수담수화 시설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준공을 위해 기장군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시가 기장해수담수화 시설에 대해 기장군이 요구해왔던 △설계도면과 실제공사 불일치 △식수공급 불가 등 조건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10년 만에 준공절차에 돌입했다. 사진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준공절차에 나선 것은 10년만이다. 이는 가장 큰 쟁점인 식수공급 시설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올해 확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환경부는 기장해수담수화 시설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완료하고 비상용수 생산시설과 연구개발시설로 활용할 것을 제시했다. 주민들이 우려했던 식수사용 가능성은 빠졌다.

부산시 역시 구체적 활용방안 용역에서 식수공급은 않고 기장군 일대 산업단지에 공업용수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가장 큰 쟁점이 해소되면서 준공절차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하나의 쟁점이었던 200m 현황도로 불법형질변경 문제가 최근 마무리된 것도 이유다.

시는 2014년 공사완료 직후부터 꾸준히 준공절차에 나섰다. 그러나 기장군은 그때마다 응하지 않았다. 설계도면과 실제공사가 다르게 됐다는 것을 문제 삼았다.

다르게 시공한 부분이 크지 않아 바로 잡으면 되지만 부산시 역시 적극적으로 개선하려 하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였던 식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준공 요구가 무의미하다고 본 것이다.

식수 공급 문제가 해결되고서야 시는 지난 9월 기장군이 문제 삼아왔던 200m 현황도로에 대한 원상복구 작업을 마쳤다.

이에 따라 기장군이 준공승인 절차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설계도면과 실제공사 불일치 △식수공급 불가 등 조건이 완료됐다.

협의 후 시가 공사완료보고서를 제출하면 기장군은 준공검사 절차에 들어간다. 준공검사 결과 실시계획대로 완료됐다고 인정되면 준공을 승인하게 된다.

이후 시는 환경부와 소유권 이전 절차도 밟게 된다. 기장해수담수화 시설은 준공이 되지 않아 아직도 환경부 소유로 돼 있다.

시는 환경부와 시설 활용방안에 대한 협의를 거쳐 내년에 소유권 이전 절차까지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먹는 물 문제와 시공 불일치 문제가 해결돼 도시계획시설 준공이 올해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시가 공사완료 보고서를 제출하면 관련부서 협의와 현장확인 등을 거쳐서 이상 없다면 준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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