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1호 국가도시공원 청신호
국립자연유산원 유치
을숙도에 8만㎡ 규모
부산시의 낙동강 일대 1호 국가도시공원 추진 길에 청신호가 켜졌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이 설립을 준비 중인 국립자연유산원이 부산 사하구 하단동 을숙도로 확정돼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국립자연유산원은 천연기념물과 명승 등 자연유산을 통합·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전시·관리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 국가기관이다. 국비 1810억원을 들여 낙동강 하구 을숙도 일원 시유지 8만㎡ 부지에 들어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건립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 국가유산청은 2026년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30년 개관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국립자연유산원이 들어설 을숙도는 시가 목표로 하는 국가도시공원 부지 내에 위치한다.
시는 을숙도 321만㎡와 맥도생태공원 237만㎡를 합쳐 총 558만㎡를 1호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 받으려 한다. 을숙도 일대는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서 천연기념물 철새먹이터와 연꽃습지, 수생식물원과 탐방체험장은 물론 각종 편의시설이 있어 천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국가도시공원으로 최적의 위치라는 게 부산시 입장이다.
시는 국립자연유산원 유치를 계기로 본격적인 행정절차에도 나섰다. 을숙도 일대를 국내 최대 규모 생태·습지 근린공원으로 하는 낙동강하구공원 조성계획안을 확정 짓고 11월 중 시의회 의견청취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가장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까다로운 충족조건이다. 현행 도시공원법 시행령은 국가도시공원 조건으로 △부지면적 300만㎡ 이상 △부지 소유권 전체가 지자체 소유일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어느 지자체에도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된 곳이 없다.
시는 관련 법령 개정 건의와 함께 내년에 국토교통부에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공식 신청할 예정이다.
국립자연유산원은 지난 2016년 시가 당시 문화재청에 국립천연기념물관 건립을 건의하며 시작됐다. 문화재청이 3번의 예타 대상사업 신청에 나섰지만 모두 미반영됐다. 그러다 지난해 3월 자연유산보존법에 국립자연유산원 설립 근거가 담겼고 부산 을숙도 일대가 우선지역으로 최종 선정됐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