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만요트장 환경평가 재실시
사업 장기지연으로 발생
내년 상반기 재개발 착공
부산 수영만요트경기장 재개발이 사업 장기지연에 따라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게 됐다.
부산시는 5일 수영만요트경기장 재개발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항목 등 결정내용을 공개했다. 평가항목 결정은 환경영향평가 절차에 공식 돌입한 것으로 협의가 마무리되면 실시설계 후 착공에 들어가겠다는 의미다.
수영만요트경기장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9월 시 민간투자심의, 11월 시의회를 통과한 후 2014년 2월 14일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이미 완료됐기 때문이다.
다시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진행하는 이유는 재개발사업 장기지연 때문이다. 환경영향평가법과 시 환경영향평가조례에 따르면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해도 사업지연으로 5년 이내에 착공하지 못하면 재협의 대상에 해당된다. 수영만요트경기장 재개발사업은 2014년 협의완료 후 이미 10년이 지났으므로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게 된 것이다.
사업 장기지연의 가장 큰 이유는 사업자가 부속시설로 지으려고 한 호텔 건립과 연관돼 있다.
호텔이 인근 학교정화구역 내에 위치해 건축허가 자체가 어려운데다 호텔 위치를 바꾸려 하니 조망권과 관련된 민원이 발생했다. 시는 사업자와 호텔 위치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다 2016년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했고 이후 수년간 소송전이 벌어졌다.
부산시가 2018년 최종 패소하면서 사업자 지위가 회복됐지만 이후로도 사업은 진척되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말 사업자가 호텔을 짓지 않기로 하면서 사업진행의 물꼬가 트였다.
수영만요트경기장 재개발사업은 총 23만4516㎡(육상부 14만2274㎡, 해상부 9만2242㎡)다. 25만㎡가 넘지 않아 환경청과의 협의대상은 아니지만 조례에 따라 부산시 자체 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이다.
호텔이 빠지면서 평가도 약식으로 진행된다. 통상 9~10개월 걸리는 협의기간이 1~2달 정도 줄어들 수 있게 됐다. 시는 내년 상반기 공사에 착공해 2026년 준공할 예정이다. 사업자인 아이파크마리나는 재개발 후 30년간 운영권을 보장받게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약식으로 진행해도 주민의견수렴 등 절차는 모두 거칠 것”이라며 “노후화로 인한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