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산불’ 원인 밝힌 경찰관, 과학수사대상 수상
경찰청, 과학수사의 날 기념식
‘과학수사관 윤리규범’도 선포
2022년 발생한 밀양 대형 산불 등 화재 사건 200여건의 원인을 밝혀낸 경찰관이 경찰청 과학수사대상을 수상했다.
경찰청은 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제76주년 과학수사의 날 기념식’을 열고 윤리규범 선포식과 함께 제20회 과학수사대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날 과학수사대상 시상식에서는 과학수사 분야 장성만 경남청 경감, 법의학 분야 김유훈 대한법의학회장, 법과학 분야 임시근 성균관대 교수 등이 각각 대상을 수상했다.
경찰청은 2005년부터 법의학, 법과학, 과학수사 3개 분야에서 과학수사 발전에 공헌한 개인 또는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장 경감은 2021년 베테랑 과학수사관으로 2022년 5월 일어난 밀양 대형 산불의 원인을 규명하는 등 최근 2년간 주요 화재 사건 219건에 대한 감식을 실시해 사건 해결에 기여했다. 또 화재·폭발사건 연구·발표 및 교육을 통해 경찰 화재감식의 전문성 강화에 기여한 공로도 인정됐다. 특히 장 경감은 베트남과 과테말라 등 해외에 여섯 차례 파견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 학회장은 1999~2015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법의관으로 근무했고, 이후 법의 전문가로 변사·살인사건 현장에서 검안 업무에 종사해왔다. 특히 민간 전문가로서 서울 지역 변사·살인사건 현장에서 검안 업무를 담당하면서, 부검과 검안 관련 자문을 하는 등 법의학 발전에 기여한 평가를 받고 있다.
임시근 교수는 1997~2019년 국과수 유전자분석과에서 근무하는 등 27년간 DNA 감정으로 사건 수사를 지원해왔다. 일명 ‘DNA법’(디엔에이신원확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에도 기여했다. 포렌식 DNA 정보의 활용을 통한 미제사건 해결체계 구축, 실종자 DNA 데이터베이스 및 신원확인체계 구축 등 다양한 연구과제를 수행하기도 했다.
또한 경찰은 과학수사관들이 갖춰야 할 핵심 가치를 담은 ‘과학수사관 윤리규범’도 선포했다.
윤리규범은 △진실추구 △중립성 유지 △증거보호 △전문성 향상 △절차 준수 △인권 존중 등 6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윤리규범은 과학수사 표준업무 처리 지침에 반영돼 향후 과학수사관 신규 임용 및 교육 등에 활용된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한국 과학수사는 세계를 끌어나갈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며 “범죄의 초국경화나 인공지능 악용 등에도 대응해 새 지평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