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홍범도 흉상’ 재배치 검토에 “매국적 시도”
독립운동단체 50여곳,공동 기자회견 열어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등 독립운동단체들이 6일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교내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날 독립운동단체 55곳은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육사 생도들로부터 독립 영웅들을 분리하려는 반헌법적이고 매국적 시도”라고 주장했다.
기존 충무관은 육사 생도들이 수업을 듣기 위해 수시로 오가는 공간인데, 홍 장군 흉상이 이곳을 떠날 경우 상징성 또한 퇴색된다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이어 “의병-독립군-광복군으로 이어진 우리 군의 자랑스러운 뿌리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우리 군 정통성을 무력화하기 위한 ‘친일 뉴라이트’의 흉계”라고 강조했다.
육사 출신인 이종찬 광복회장은 “(홍 장군) 흉상은 생도들이 훈련 때 쏜 탄피를 녹여 만든 것으로, 단순히 멋을 부리려고 만든 조각상이 아니다”라며 “육군을 민족의 군대로 만들기 위해선 역사적 전통을 잊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육사는 소련 공산당 가입 전력 등을 문제 삼으며 현재 충무관 앞에 설치된 홍 장군 흉상의 외부 이전을 추진했지만, 야당과 독립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홍 장군 흉상을 교내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광복회는 입장문에서 “대한민국 정체성 유지에 심혈을 기울여 온 광복회로서는 현 정부하에서 계속되어 온 역사 왜곡과 정체성 훼손으로 빚어진 국민 간의 갈등, 그로 인한 국정 난맥상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용산(대통령실) 내 안보 교육 책임자 등 인적 쇄신을 포함한 국정 전반을 쇄신해 줄 것을 준엄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