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감 받고 특검 막고…여 ‘단일대오’
<특별감찰관>특별감찰관>
<특별검사>특별검사>
오늘 의총서 특별감찰관 추진 합의할 듯
‘김 여사 특검법’ 표결에는 불참 가능성
친한(한동훈)과 친윤(윤석열)이 오랜만에 단일대오를 형성해서 대야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친한이 요구해 온 특별감찰관 추진에 친윤이 동의해주고, 대신 친윤이 앞장선 ‘김 여사 특검법’ 저지에 친한이 발맞추기로 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14일 오후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여부를 논의한다. 윤석열정부 들어 국민의힘은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연계하면서 사실상 특별감찰관 문제를 방치해왔다. 하지만 친한에서 “특검법을 막기 위해서라도 특별감찰관을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윤 대통령과 친윤이 마지못해 이를 수용하는 분위기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친윤 추경호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밝히면 의원들이 박수로 추인하는 수순으로 정리될 전망이다.
친한 의원은 이날 오전 “(친윤에서)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연계하지 않고 특별감찰관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안다”며 “그렇게 되면 (의원총회에서) 별다른 반발 없이 합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여당이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추진한다고 해도 야당이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지난 10일 “윤 대통령 부부가 얽혀 있는 국정농단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는 특검 수용이 우선적”이라면서 “국민의힘이 특검 수용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면, 특별감찰관 여야 협의 절차를 당에서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특검 수용을 특별감찰관 논의의 조건으로 내건 것이다. 여당이 어렵사리 특별감찰관 추진에 뜻을 모았지만 실제 도입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이는 대목이다. 특별감찰관은 박근혜정부 당시 이석수 초대 특별감찰관이 사퇴한 뒤 8년째 공석인 상태다.
친한과 친윤은 야당이 세번째 추진하는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결사저지’로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친한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13일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여당 의원들이 가장 불편한 것이 명태균씨 의혹이다. 이 의혹을 특검하면 당사가 압수수색으로 다 털릴 수 있다”며 야당발 ‘김 여사 특검법’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에서 이뤄질 ‘김 여사 특검법’ 표결에 불참하는 쪽으로 뜻을 모을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9월 이뤄진 ‘김 여사 특검법’ 표결에도 집단적으로 불참했다. 다만 28일로 예상되는 재표결에는 전원이 참석해 가결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재표결에서 야권 의원 192명이 전원 참석해 찬성표를 던질 경우 여당(108명)에서는 이탈표가 8표보다 적어야 부결시킬 수 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