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모회사 큐텐의 구영배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티몬·위메프 사태 전담수사팀(이준동 부장검사)은 14일 1조5950억원의 물품 판매 등 관련 정산대금을 편취한 혐의로 전날 구 대표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에 총 720억원의 손해를 끼치고 미국 전자 상거래 회사 인수대금 등으로 3개사 자금 총 799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 증거인멸 가능성, 도주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각각 사전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영장 재청구는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된 지 한달여 만이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10일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구 대표 등 3명에 대한 영장을 모두 기각한 바 있다.

이에 수사팀은 검찰에 고소장을 낸 피해자들을 전수조사하는 등 보강 수사를 해왔다.

지난 4, 5일에는 류광진 류화현 대표를 각각 이틀 동안 조사했고, 지난 8일에는 구 대표를 불러 다시 조사하기도 했다.

첫 영장 청구 당시 구 대표 등의 배임 혐의액은 692억원, 횡령 혐의액은 671억원이었으나 이번에는 인터파크커머스 관련 혐의가 추가되면서 각각 30억원과 130억원가량 늘었다.

검찰은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이 실패하자 큐텐의 존속과 큐익스프레스 매출 증대를 위해 위메프와 티몬 등을 인수한 뒤 쥐어짜는 방식으로 큐텐의 운영자금을 마련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산대금 지급 불능 상황을 인식하고도 판매자들을 속이고 돌려막기식 영업을 지속해 1조5000억원대 물품 판매 대금을 가로 챈 것으로 의심한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