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표 대결은 양측 비전에 달려”

2024-11-15 13:00:04 게재

소액주주 중심 행동주의 플랫폼 헤이홀더 … “고려아연 유상증자 철회 지배구조 개선 환영”

소액주주 중심 행동주의 플랫폼 헤이홀더가 고려아연이 13일 발표한 유상증자 철회 및 지배구조 개선 의지와 관련해 환영 입장을 14일 밝혔다.

고려아연 유상증자 철회는 지난달 30일 고려아연이 발표한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 이후 2주만 일이다. 헤이홀더는 2주전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주주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13일 기자회견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유상증자 철회에 그치지 않고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개선, 소액주주 보호와 참여방안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물러날 뜻도 밝혔다.

또 ‘소수주주다수결'(MOM) 제도 도입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이날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제출한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전격 철회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MOM제도는 기업 경영 등 중요한 결정에서 대주주가 아닌 소수주주들에게 더 큰 발언권을 주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경영진이나 대주주가 독점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고려아연이 제도적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MOM제도 도입을 결정한 것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표차이를 중립세력의 지지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다가올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의 운명을 결정할 사람들은 고려아연을 믿고 사랑하는 수많은 주주들”이라며 “지금 고려아연의 캐스팅보트를 가진 것은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그리고 소액주주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헤이홀더는 “고려아연이 소액주주·시장·금융당국 비판을 수용해 유상 증자를 철회하고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보인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다만 ‘지배구조 개선이나 소액주주의 보호’라는 수사가 소액주주 지지를 얻기 위한 일회성 구호로 전락하지 않도록 구제척이고 현실적인 계획과 실현 방안이 추가적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계획과 실현 방안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나 전문가 의견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이홀더는 “현재는 기술력 발전을 바탕으로 소액주주들이 쉽게 결집하고 쉽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고려아연을 포함한 모든 상장회사는 소액주주들을 경영에 방해가 되는 존재 정도로 치부하지 않고, 회사의 주인이자 회사 발전을 위해 중요한 목소리를 내는 존재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헤이홀더는 “고려아연과 관련해 향후 표 대결은 고려아연 측과 영풍 측이 제시하는 비전에 달렸다”며 “다가올 임시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이 회사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비전과 계획의 대결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헤이홀더는 국내 첫 마이데이터 기반 소액주주 중심 행동주의 플랫폼으로 주주권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올 3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약 2만명, 보유 주식가치는 2조5000억원이 넘는다. 대표적으로 아세아제지, 유비쿼스, 에치에프알 등 다수 기업으로부터 주주 환원책을 이끌어 낸 바 있다.

헤이홀더는 경영권분쟁 및 지배구조 전문 변호사 출신 대표자가 창립한 기업으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소액주주들을 위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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