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부지 활용해 보행로 만든다
강남구 도곡초교 일대
교육지원청·학교 협약
서울 강남구가 학교 부지를 활용해 안전한 보행로를 조성한다. 강남구는 대치동 도곡초등학교, 강남서초교육지원청과 보행로 조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강남구는 2022년 말부터 지역 내 초등학교 32곳 가운데 보도가 없는 12곳을 대상으로 보행환경 개선 공사를 추진해왔다. 지난해까지 10개 초등학교에 보행로 2494m를 조성했다. 나머지 2개 학교는 보도 신설을 위한 일방통행 지정 등에 어려움이 있어 대안을 모색해왔다.
도곡초등학교는 학교를 둘러싼 세면이 일방통행으로 지정돼 있어 나머지 한면까지 일방통행을 추가하면 차량통행이 어려워진다. 강남구는 학교 교육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는 한편 학부모와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통학로 공사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협약을 맺고 강남구에서 처음으로 학교 부지를 활용해 안전한 통학로를 조성할 수 있게 됐다.
보도와 차도 구분이 없는 어린이보호구역 내에 보행로를 신설하는 공사는 지난 10월 시작했다. 내년 6월 준공 목표다. 협약에는 학교부지 사용허가와 영구시설물 구축을 승인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공사 구간은 학교 후문쪽 147m다. 구는 동시에 학생들 이용이 빈번한 선릉로 134m 구간 보도도 새롭게 조성한다. 현재는 바닥 색으로만 보·차도가 구분돼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일방통행 지정에 대한 우려와 갈등이 많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교육지원청·학교와 꾸준히 머리를 맞대 대안을 찾았다”며 “학교 부지를 활용한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어린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보행환경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