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시내버스노선 전면 개편
권역별 주민설명회
내년 4월부터 시행
부산시가 준공영제 도입 이후 17년 만에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에 나섰다.
부산시는 17일 ‘빅데이터기반 시내버스 노선개편 용역’을 통한 노선개편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8월 시내버스 노선개편 용역에 착수했고 최근 마무리 단계다.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은 2007년 준공영제 도입이후 처음 실시된다. 장거리 노선과 배차간격 증가로 인한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시는 자체 실시한 노선개편에 관한 시민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4.7%가 노선개편 시 가장 원하는 것은 장거리 노선 조정과 배차간격 단축이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기장군 강서구 등 도시 외형 확장에 따른 장거리 노선 증가로 시내버스 운행 시간은 2007년 평균 109분에서 지난해 기준 161분, 평균 배차간격은 10분대에서 17분으로 크게 증가했다.
다만 노선개편은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노선 조정을 통해 9개 노선을 신설하고 21개 노선을 변경한다. 이용객이 매우 적거나 중복되는 10개 노선은 폐지할 계획이다.
우선 도시철도가 없고 만성적으로 대중교통 공급이 부족해 노선개편이 시급한 기장군과 강서구와 연결되는 6개 군·구 간 노선을 1단계로 개편한다. 시내버스 노선이 없는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는 노선을 신설한다. 기장군 일광신도시는 노선을 확대하고, 정관신도시에는 내부순환선 도입 등 신도시 지역 시내버스 공급을 크게 늘린다.
교량 터널 등 자동차전용도로로 도심과 외곽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고속형 버스는 기존 6개 노선(60대)에서 8개 노선(83대)으로 확대 도입한다.
장거리 노선 조정 등을 통해 기장·강서지역은 평균 배차간격이 27분에서 21분으로 6분 단축된다. 시 전체로는 17분에서 15분으로 2분 단축된다.
변경·폐지된 노선에는 오시리아관광단지에서 시범운영해 만족도가 높았던 수요응답형교통(DRT)을 도입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노선개편안에 대해 18일부터 관련 6개 기초지자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권역별 설명회를 순차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주민설명회와 시의회, 구·군 의견조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4월 중 노선개편에 들어간다.
도심지역은 1단계에서 나온 효과를 분석해 2단계로 개편한다. 현재 건설 중인 만덕~센텀 도시화고속도로, 사상·하단선, 부전·마산선 개통 등 대규모 교통환경 변화를 반영해 2026년 이후 개편할 방침이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