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금융그룹 역대 최고실적 지속

2024-11-19 13:00:15 게재

미쓰비시UFJ 등 반기 결산

23조원 순익, 작년보다 36%↑

우에다 “전망 부합시 금리인상”

일본 3대 금융그룹이 역대 최고치 실적을 이어갔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FG)등은 지난주 올해 상반기(2024년4월~9월) 결산 실적발표를 갖고 이자이익 증가와 해외사업 성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2조5495억엔(약 22조9500억원)의 순이익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 중심가에 나란히 늘어선 시중은행 간판. 사진출처 일본민영방송 FNN 유튜브채널

미쓰비시UFJ는 같은 기간 35.6% 증가한 1조2581억엔(약 11조3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미쓰비시UFJ측은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이 상승하면서 이자이익이 연간 750억엔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가메자와 히로노리 사장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고객 계좌수와 예금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실적 개선에는 정책보유주의 매각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책보유주란 기업간 상호 주식을 보유하는 것으로 최근 일본 금융당국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상호출자 해소를 권고하면서 도요타 등 대기업이 앞다퉈 보유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권도 상호출자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고, 주식 매각에 따른 이익이 결산실적에 잡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쓰이스미토모FG도 같은 기간 전년 동기에 비해 37.7% 증가한 7251억엔(약 6조500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미쓰이스미토모FG도 순익 증가의 배경으로 정책보유주 매각을 들었다. 미즈호FG도 반기 결산 발표에서 전년 동기에 비해 36.1% 증가한 5661억엔(약 5조1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미즈호는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16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도 했다.

일본 금융권은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에 따른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향후 영업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3대 금융그룹은 계열 은행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에서 견조한 미국경제와 고금리 등으로 막대한 이자이익을 거뒀다. 기하라 마사히로 미즈호FG 사장은 “트럼프 정권의 경제정책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경제에 악영향을 줄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금리인상과 관련 “금융정책결정회의 때마다 취합된 데이터 등을 기초로 적절한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기존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일본은행의) 경제 및 물가전망에 부합하면 계속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일본은행이 올해 안에 추가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52%까지 높아진 것으로 예상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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