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야구장 개방형 재건축
3262억 투입 2031년 개장
아시아드 주경기장 대체
부산시가 지은 지 40년 된 사직야구장을 허물고 개방형으로 재건축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종합운동장 복합개발의 추진 현황과 계획을 담은 비전을 발표했다.
신축 야구장은 1985년 건립된 사직야구장 위치에 새로 짓기로 했다.
관심이 쏠린 돔구장은 짓지 않기로 했다. 1조원 이상 막대한 사업비가 투자된다는 점에서 개방형 야구장으로 조성한다. 대신 아파트가 밀집된 주변변화와 부산의 응원문화 등을 고려해 경기장 지면을 낮추는 다운필드 방식으로 지어 소음과 빛공해를 최소화한다.
좌석 수는 현재 2만3646석에서 2만1000석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전체 연면적은 3만6406㎡에서 전국 야구장 최대규모인 6만1900㎡로 대폭 늘린다. 좌석 크기를 키우고 최근 경향을 반영해 가족, 어린이 공간 등을 다양하게 배치할 계획이다.
또 야구장 내·외부에 스포츠 에이전시 등 입주공간 스포츠펍·레스토랑 키즈카페 복합체험공간 등을 조성한다. 다양한 기획프로그램을 개발해 프로야구 비시즌에도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재건축 기간인 2028~2030년 프로야구 경기는 인근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개조해 치른다.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는 구덕운동장으로 옮겨 경기를 치른다.
롯데자이언츠와의 협의 진행 결과 등을 바탕으로 총사업비에서 국비 300억원을 제외하고 시와 롯데가 7대 3으로 분담한다.
지난해 3월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나온 총사업비는 2344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1월 지방행정연구원의 사직야구장 재건축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에서는 대체구장인 아시아드주경기장 리모델링 비용 등을 포함해 총사업비 3262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시는 2146억원, 롯데는 817억원을 분담할 예정이다.
사직야구장 개장 시기는 2031년으로 사업기간이 2년가량 더 늘었다. 지난해 3월 사직야구장 재건축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시는 2029년 2월 개장을 약속했다. 그 사이 내년 10월 전국체전 일정이 잡히면서 사직야구장 개장 시기는 2031년으로 미뤄졌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새로운 개념의 지속 가능한 스포츠문화 콤플렉스로 부산종합운동장을 시민 여러분께 되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