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 KTR 중국 심천시험소

배터리 안전·성능·운송시험 직접 수행

2024-11-22 13:00:11 게재

운영 장비만 100여개

공인시험성적서도 발급

중국 심천(선전)시 바오안공항에서 승용차로 30분쯤 이동해 도착한 중덕구 산업시범원(중국·독일 산업시범단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원장 김현철) 중국 심천지원과 심천시험소가 입주해있는 곳이다.

심천시는 1980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로 지정된 이후 44년동안 국내총생산(GDP)이 약 1만6492배 상승했다. 2022년 기준 GDP는 3조2388억위안(624조5702억원)에 이른다.

심천시에는 화웨이 BYD 텐센트 DJI 등 하이테크 대기업들의 본사가 자리하고 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KTR 중국 심천시험소는 이차전지(배터리)와 전기전자 분야의 인프라 및 인력을 갖추고 제품 안전성, 적합성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배터리 분야 중국 및 해외표준에 따른 공인 시험성적서도 발급한다.

KTR 중국 심천시험소 연구원이 이차전지 보호회로 분석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이재호 기자

◆“에너지·사이버 분야로 인증영역 확대” = 15일 심천시험소에서는 중국공장에서 생산된 A사의 노트북 태블릿PC 휴대폰에 장착되는 배터리를 시험하고 있었다. △시험전 전처리 △화재 안전성평가 △기계적 충격 △고장 모의 △이차전지 충·방전 △진동시험 등 품질과 안전에 관한 전 과정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운영 장비만도 100여개에 이른다.

또 중국에서 항공·해운을 통해 해외로 제품 운송시 갑작스런 기압 및 온도변화, 진동에도 안전성이 확보되는지 시험한다.

심천시험소는 2022년 7월 한국 국가기술표준원의 한국인정기구(KOLAS)와 동등한 성격의 중국합격평정국가인가위원회(CNAS)로부터 배터리 분야 공인시험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이와 함께 국제전기기기기구(IECEE)의 국제 상호 인정제도에 따라 심천시험소의 시험 결과는 54개 회원국에서 그대로 통용된다.

양희영 KTR 심천시험소장은 “배터리 제품의 안전 성능 운송 분야에서 시험성적서를 직접 발행한다”며 “국내 기관중 유일하게 전기전자 분야 중국 강제인증(CCC인증) 공장심사원을 자체 보유하고 한국어로 심사를 진행, 인증비용과 시간절감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사무기기 시험소도 조만간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후 안전 에너지 사이버 분야로 시험·인증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시험인증 접수와 대행서비스도 = KTR은 상해에 중국지부를 두고 △상해 △청도 △심천지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중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국 KC인증서비스를 비롯 주요국 해외인증, 식약처 의료기기 품질관리 심사 지원, 의뢰시험 접수 등 국내외 시험인증 접수와 대행 업무를 수행한다.

상해와 청도지원은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화장품, 식품, 화학물질 등에 대한 인허가를 대행하고 있다. 중국 현지 시험이 필수적인 일부 공산품에 대해서는 현지 시험 대행서비스도 제공한다.

중국 전기전자 산업 중심지에 위치한 심천지원은 중국 CCC 강제인증 업무를 총괄 수행하고 있다. 박정우 심천지원장은 “한국 제조사 및 중국 시험인증기관간 양방향 업무지원으로 우리기업 수출을 돕는다”며 “KTR 본원과 해외지사간 협업으로 한국 중국 및 해외 시험인증을 동시에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중국 소재 한국기업의 중국내·외 시험인증 진행시 기술자료 등 기업비밀 해외유출 우려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김현철 원장은 “KTR은 중국내 41개 기관(홍콩 한 곳 포함)과 47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우리 기업의 수출을 돕기 위해 중국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촘촘히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천(중국) =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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