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는 한글콘텐츠산업 육성해야”
한글문화글로벌센터 토론회
시, 정부에 타당성용역 건의
세종시가 추진하고 있는 ‘한글문화글로벌센터’의 핵심기능을 한글콘텐츠산업 육성과 연구개발에 둘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존 한글기관과 차별화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세종시가 최근 한글문화글로벌센터 조성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한글문화도시 정책 이야기마당’에서다.
토론에 나선 장세길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글문화글로벌센터는 이미 국내 대학과 국립한글박물관 등에서 수행하고 있는 한글교육이나 체험기능보다는 한글콘텐츠산업을 개발·육성하는 방향으로 차별화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글을 활용한 디자인과 폰트 개발, 미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 언어산업과의 연계를 핵심기능으로 삼고 부가적으로 한글교육과 체험관광 등을 결합하는 형태로 센터를 운영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그러면서 장 연구위원은 “이러한 핵심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세종학당 세계본부, 국립국어원·한글박물관 분원, 한글콘텐츠진흥원, 한글의 세계문자화를 위한 연구센터 등을 유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정우 고려대 문화창의학부 교수는 “센터의 내부구성을 학습 중심의 본관과 전시·체험을 위한 부속건물로 구성해야 한다”며 “여기에 케이팝 전문 공연장 건설 등을 통한 한류와의 시너지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이야기마당에선 한글문화글로벌센터 필요성 등에 대한 타 지역 사례도 발표됐다. 장동석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은 파주 출판도시의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의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는 출판문화에 대한 정보 제공, 연구교육, 국제교류 지원 등을 수행한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한글문화글로벌센터는 국내의 구심점이자 중심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센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전문가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최근 ‘국립 한글문화글로벌센터’를 조성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 등을 상대로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타당성 조사 용역비 반영을 건의하고 있다. 최근 급증하는 한글·한류 문화 확산에 따른 학습수요에 효율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국가 차원의 거점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