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규모 수소발전단지 추진

2024-11-27 13:00:28 게재

당진 석탄화력 대체 기대

‘수익모델 최적화’ 과제

충남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당진시에 ‘수소 전소발전단지’를 조성한다.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표방하고 있는 충남도가 이번을 계기로 석탄화력발전의 중심이라는 오명을 벗고 에너지 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충남 당진 수소 전소발전단지 협약 김태흠 충남지사와 오성환 당진시장, 강기윤 한국남동발전 사장, 이병수 삼성물산 부사장 등은 26일 오후 충남도청에서 ‘당진 그린에너지 허브’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충남도 제공

김태흠 충남지사와 오성환 당진시장, 강기윤 한국남동발전 사장, 이병수 삼성물산 부사장 등은 26일 오후 충남도청에서 ‘당진 그린에너지 허브’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당진시 송산면 가곡리 일원 43만6400㎡ 부지에 조성할 당진 그린에너지 허브는 900㎿급(300㎿ 3기) 수소 전소발전소, 300㎿급 대규모 에너지 저장장치(BESS), 데이터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사업비는 수소 전소발전소 2조4000억원, BESS 9000억원, 데이터센터 1조2000억원 등 총 4조5000억원으로 기간은 2032년까지다.

단지의 핵심인 수소 전소발전소에 관심이 쏠린다. 수소 전소발전소는 수소를 연료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이 과정에서 물과 전기를 만드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분산에너지용으로 20㎿ 안팎의 소규모라면 전소발전소는 당진의 경우 300㎿로 대규모 시설이다.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는 규모다. 충남도 등은 2032년 수소 전소발전소 3기가 완공되면 2029년 폐쇄되는 석탄화력발전소 당진 1·2호기(1기당 500㎿)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전소와 단지가 예정대로 완공된다면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첫 수소 전소발전단지가 될 전망이다.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문제는 경제성이다. 현재 이들의 구상은 인근 송산 수소·암모니아 터미널에서 청정수소를 공급받아 무탄소로 대규모 전력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최대한 건설 및 운영 비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이지만 전기요금이 일반 가격에 비해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비싼 전기요금을 감당할 수요처가 있어야 한다. ‘수익모델 최적화’라는 과제가 있는 것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높은 전기요금을 감당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함께 추진되는 이유”라며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로봇 등의 기업이 들어설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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