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안전3등급 고위험식물병원체연구 시작
농촌진흥청 병원체연구동 개소
국내 최초 생물안전3등급(BL3) 고위험식물병원체 연구시설인 ‘고위험식물병원체연구동’이 문을 열었다. 농촌진흥청은 27일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련기관과 한국식물병리학회 등 각계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연구동 개소식과 학술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생물안전3등급 연구시설은 국내에 80여곳이 있지만 식물병원균을 다루는 고위험식물병원체연구동은 이번이 첫 시설이다.
고위험식물병원체연구동은 2020년 설계를 시작해 1월 준공됐다. 총면적 3665㎡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생물안전2등급과 3등급 식물재배 온실, 공기 정화시설, 폐수 처리와 음압 시설 등 병원체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첨단 설비를 갖췄다.
10월에는 국내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식물병원체 연구를 위한 생물안전3등급 시설로 허가받아 병원체 외부 유출이나 연구자의 위험부담 없이 안전하게 고위험식물병원체를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국립농업과학원은 12월 한달 동안 고위험식물병원체연구동 시설 안전관리업체 선정, 생물안전위원회 개최 등 준비 과정을 거친 후 내년 1월부터 고위험식물병원체연구동 활용 연구에 들어갈 계획이다.
고위험식물병원체연구동이 가동되면 금지급 식물병원체(과수화상병 포도피어슨병 등) 기초연구와 위험평가 등 그동안 병원체 유출 우려로 하지 못했던 과수화상병 등 고위험식물병원체 생태, 진단과 방제법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외부와 격리된 안전한 실험실에서 방제 물질들을 선발해 실제 식물에 직접 적용하는 등 방제약제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고위험식물병원체연구동 가동으로 국내 고위험식물병원체의 진단, 방제 기술 개발 등 연구가 활성화되고 민관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후변화 등 농업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과수화상병 등 고위험식물병원체 대응 기술 개발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개소식 이후 ‘고위험식물병원체연구동을 활용한 고위험식물병원체 연구와 활용 방안’을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열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