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동조 말고 탄핵” 전국서 국힘 의원 압박
촛불집회 열고 근조화환 배달
유권자 나서 “정당해체” 요구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이 국민의힘 의원들 불참으로 무산되면서 전국에서 유권자들이 압박에 나섰다.
지역 앞에서 작은 촛불집회와 기자회견을 여는가 하면 근조화환 배달이 줄을 잇고 있다.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거나 정당을 해체하라는 요구도 나온다.
부산·경남과 대구에서는 탄핵 요구 단체들이 나섰다. 거창함양합천산청 윤석열탄핵비상행동은 10일 신성범 의원 사무실 앞에서 “내란죄 방조는 동조”라며 “탄핵을 가결하라”고 촉구했다. 경남운동본부는 같은 날 버스로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을 방문한다.
김종양(창원의창) 윤한홍(마산회원) 최형두(마산합포) 이종욱(진해) 의원에게 탄핵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앞서 100여개 단체로 꾸려진 윤석열정권퇴진 비상부산행동은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밀양 주민들은 매일 저녁 6시 박상웅 의원 사무실 앞에서 탄핵 표결을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9일 윤석열퇴진 대구시민시국회의는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내란사태를 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충청권에서는 10일 항의가 집중된다. 역시 시민단체가 중심에 있다. 윤석열퇴진 충남운동본부는 10일 장동혁(보령서천) 강승규(홍성예산) 성일종(서산태안) 등 충남지역 국민의힘 의원들 사무실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앞서 9일에는 국힘 충남도당 사무실을 찾아 “탄핵표결을 무산시킨 것은 내란 방조나 동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에서도 비상시국회의가 10일 이종배(충주) 엄태영(제천) 박덕흠(영동·옥천) 의원까지 4곳 지역 사무실 앞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연다.
강원도 주민들은 한발 빠르게 움직였다. 윤석열탄핵 강릉비상행동은 9일 강릉시 권성동 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강릉비상행동은 오는 11일과 15일에도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원주에서는 박정하 의원 사무실 앞에서 주민들이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했다.
수도권에서도 9일부터 기자회견과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성남지역 시민단체들은 10일 오전 분당구 김은혜 의원 사무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 ‘송파연대회의’는 9일 박정훈(송파갑) 배현진(송파을) 의원 사무실 앞에서 탄핵표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송파주민긴급 포고령 발표’ 퍼포먼스를 했다. 이들은 오는 12일에는 송파시민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 김재섭(도봉구갑) 의원 사무실 앞에선 9일 지역 시민단체 등이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표결 불참을 규탄했다. 이들은 오는 12일 저녁 인근에서 도봉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조정훈(마포구갑) 권영세(용산구) 의원 사무실에는 근조화환이 배달됐다. 화환에는 ‘내란 부역자’ ‘떠나라’ 등 문구가 담겼다.
윤여운 기자 전국종합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