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표직 내려놓는다”

2024-12-16 13:00:39 게재

“국민·지지자들께 죄송”

여당, 비대위 전환 추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이틀 뒤인 16일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돼서 더 이상 대표로서 정상적인 임무 수행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번 비상계엄사태로 고통 받으신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 대표는 이어 “탄핵으로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분들께도 많이 죄송하다”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수그렸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대표는 지난 14일 탄핵안 가결 직후 친윤 의원들이 사퇴를 요구하자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친한 최고위원(장동혁·진종오)까지 사퇴하면서 최고위가 무력화되자 어쩔 수 없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7.23 전당대회에서 63%란 압도적 지지를 얻어 당선된 한 대표는 146일 만에 물러나게 됐다. 한 대표가 사퇴하면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갖는다.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권영세·나경원 의원과 김무성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한 대표가 사퇴했지만, 친윤과 친한 사이 갈등은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친윤에서는 한 대표와 친한을 겨냥해 “당에서 나가라”고 요구한다. 이 때문에 분당 시나리오도 거론되지만, 친한의 탈당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친윤과 친한은 내년 실시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대선후보 쟁탈전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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