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제품 해상운임 하락 압력 커져
중국 생산능력 증가
유기화합물 무역량 감소
석유화학산업 침체 속에서 석유화학제품을 해상운송하는 케미컬탱커 시장도 내년에는 운임하락 압력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공급(선복량)은 늘어나고 수요(물동량)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유다.
지난 24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해양산업정보센터가 발표한 ‘케미컬선 시장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내년도 케미컬탱커 시장은 신조선 인도 증가 및 노후선 폐선 둔화로 선복량이 올해보다 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 축소 요인으로 작용했던 수에즈운하 통항 차질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도 끝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물동량은 자국 생산능력 확대로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입 물량이 줄어들면서 석유화학제품 무역규모도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자체 생산능력 확대로 동북아 역내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소형 선박들의 화물확보 경쟁 심화와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해진공은 선박 대형화 추세를 고려한 신규 시장 진출 등의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올해 케미컬탱커 시장 물동량도 유기화합물(-1.6%) 물량 감소 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0.6% 줄어든 실적을 기록하며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해진공 보고서에 따르면 유기화합물 물량 1~3위인 메탄올(3892만톤, -1.3%) 자일렌(1436만톤, -3.4%) 에틸렌(1258만톤, -4.7%)은 모두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유기화합물은 중국의 생산 능력 급증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전 세계 연관 산업의 영업 이익률과 설비 가동률이 줄었다.
다만 무기화합물(인산 황산 등)과 유지(팜오일 해바라기유 등)는 각각 0.7%, 0.1% 늘었다. 그러나 무기화합물 시장도 무역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다. 인산은 물동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 수입수요 감소로 599만톤(7.7%) 줄었다.
올해 케미컬탱커선 선복량은 낮은 해체량과 계속된 신조선 인도로 1억3000만DWT(재화중량톤수), 1.3% 증가했다. 해진공은 향후 노후선 교체 수요로 내년부터 2029년까지 연간 2.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메탄올 연료를 중심으로 한 대체연료 사용 신조발주 증가세는 신조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하반기부터 발주가 줄어드는 추세다.
3분기까지 발주량(682척)은 지난해 전체 발주량(379척)의 180%를 보였다. 재화중량톤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총 발주량(1130만DWT)보다 89% 증가(2130만DWT)했다. 신조 발주 선박도 대형화 추세를 보였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