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암환자는 한약 먹으면 안된다구요?
2014-05-28 12:01:50 게재
이미 외국의 유명 의과대학 암병원에서는 통합의학센터가 마련되어 암환자들에게 침이나 한약치료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실제 진료현장에서도 한의치료를 통해 항암치료로 인한 후유증이나 부작용을 낮추고 삶의 질을 좋아지게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떤 환자들은 "암환자들이 한약을 먹으면 암세포가 커진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라는 질문을 하며 한약복용을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
한약투약이 암세포를 커지게 하고 암환자의 예후를 나쁘게 한다는 임상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의사선생님들은 이런 말을 안 하시지만 민간에 떠도는 잘못된 속설 때문에 적절한 한의치료를 받지 못하고 고생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있다.
최근 진행성 위암의 한약치료에 관한 재미있는 연구가 발표되었다(Integr Cancer Ther, 2013). 중국에서 399명의 진행성 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8년 간 진행되어 얻은 연구 결과이다.
요즘은 내시경검사를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수술을 통해 건강한 삶을 되찾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진행성 위암은 항암제 투여를 해도 생존기간이 8.6-13.0개월 정도로 알려져 있는 예후가 좋지 못한 병이다.
이 연구에서는 전체 암 환자의 절반이 생존해 있는 시점을 비교했다. 전체 환자의 절반이 생존해 있는 시점은 한약 투약군은 17.9개월으로 비투약군은 8.9개월보다 길게나타났다.
항암요법을 받았는 지 여부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항암요법을 3회 이상 받은 군과 항암요법을 받지 않은 군으로 각각 나눠서 비교해 봤는데 먼저 항암요법을 받은 집단에서는 한약복용군의 OS는 20.0개월, 한약을 먹지 않은 군은 14.0개월이었다.
항암요법을 받지 않은 집단에서는 한약복용군은 14.8개월, 비투약군은 7.0개월로 항암요법 여부에 상관없이 한약을 투약하면 진행성 위암환자의 생존률이 높아지고 생존기간도 더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약과 관련된 부작용이나 사망도 없어서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었다.
어떤 인자가 생존여부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했더니 한약을 복용하면 한약 비투약군에 비해 사망 위험비가 0.495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 이제 질문에 대한 답이 되었을까? 아직 한의종양학 분야는 연구가 더 이뤄져야 하는 분야이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는 최소한 진행성 위암환자가 한약을 먹으면 더 빨리 사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더 이상 '한약을 먹으면 암세포가 더 커지지 않을까?' 라는 불필요한 걱정 때문에 적절한 한의치료를 받지 못해 고통받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임정태 경희대한의약임상연구센터 전문의
또한 실제 진료현장에서도 한의치료를 통해 항암치료로 인한 후유증이나 부작용을 낮추고 삶의 질을 좋아지게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떤 환자들은 "암환자들이 한약을 먹으면 암세포가 커진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라는 질문을 하며 한약복용을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
한약투약이 암세포를 커지게 하고 암환자의 예후를 나쁘게 한다는 임상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의사선생님들은 이런 말을 안 하시지만 민간에 떠도는 잘못된 속설 때문에 적절한 한의치료를 받지 못하고 고생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있다.
최근 진행성 위암의 한약치료에 관한 재미있는 연구가 발표되었다(Integr Cancer Ther, 2013). 중국에서 399명의 진행성 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8년 간 진행되어 얻은 연구 결과이다.
요즘은 내시경검사를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수술을 통해 건강한 삶을 되찾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진행성 위암은 항암제 투여를 해도 생존기간이 8.6-13.0개월 정도로 알려져 있는 예후가 좋지 못한 병이다.
이 연구에서는 전체 암 환자의 절반이 생존해 있는 시점을 비교했다. 전체 환자의 절반이 생존해 있는 시점은 한약 투약군은 17.9개월으로 비투약군은 8.9개월보다 길게나타났다.
항암요법을 받았는 지 여부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항암요법을 3회 이상 받은 군과 항암요법을 받지 않은 군으로 각각 나눠서 비교해 봤는데 먼저 항암요법을 받은 집단에서는 한약복용군의 OS는 20.0개월, 한약을 먹지 않은 군은 14.0개월이었다.
항암요법을 받지 않은 집단에서는 한약복용군은 14.8개월, 비투약군은 7.0개월로 항암요법 여부에 상관없이 한약을 투약하면 진행성 위암환자의 생존률이 높아지고 생존기간도 더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약과 관련된 부작용이나 사망도 없어서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었다.
어떤 인자가 생존여부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했더니 한약을 복용하면 한약 비투약군에 비해 사망 위험비가 0.495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 이제 질문에 대한 답이 되었을까? 아직 한의종양학 분야는 연구가 더 이뤄져야 하는 분야이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는 최소한 진행성 위암환자가 한약을 먹으면 더 빨리 사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더 이상 '한약을 먹으면 암세포가 더 커지지 않을까?' 라는 불필요한 걱정 때문에 적절한 한의치료를 받지 못해 고통받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임정태 경희대한의약임상연구센터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