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한방

2014-06-18 10:55:26 게재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란 가임기 여성들에게 비교적 흔한 내분비질환의 하나로서, 그 특징은 안드로겐의 과다, 배란장애, 불임, 무월경 혹은 희발월경, 비만, 다모증, 다낭성 소견의 난소 양상 등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1935년 스테인과 레벤탈에 의해 무월경, 다모증, 비만 및 특징적인 다낭성 난소의 소견을 보이는 질환으로 최초 보고되었다. 그 이후 많은 연구를 거쳐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정의와 진단적 기준, 병리 생태 등에 대한 개념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대부분의 연구들은 유병률을 6-15% 정도로 보고하고 있다.

이 질환의 주요 소견은 안드로겐 과다, 배란 장애 및 다낭성 난소이다. 안드로겐 과다는 안드로겐 수치의 측정이나 다모증 등의특징으로 알 수 있다. 배란 장애는 희발월경 등 월경 양상으로 가늠할 수 있다. 다낭성 난소 소견은 초음파검사로 확인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 진단을 위해 항뮬러리안호르몬검사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 증후군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다. 비만한 환자라면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체중감량만 하더라도 내분비대사의 개선을 통해 월경주기가 회복이 되기도 한다.

양방치료는 인슐린감수성 개선제인 메트포민 등을 투여해 안드로겐 농도의 감소, 배란 회복을 꾀한다. 또 경구 피임약 혹은 프로게스테론을 투여해 자궁내막증식증 발생을 예방하며 자궁내막을 보호한다.

한방치료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담습(痰濕)과 신허(腎虛)를 기본 병기로 삼고 침(전침), 뜸, 한약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침 치료는 난소혈류량을 증가시키며, 인슐린 감수성을 증대시켜 고혈당 상태를 조절하며, 체중감량의 효과도 있다.

또한 자율 신경계의 조절을 통해 내분비 및 대사 기능을 조절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최근 한 연구에서도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들에게 16주간 전침 치료를 시행한 결과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였으며, 월경 주기가 회복되었고, 여드름 개선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한약 단독 치료 역시 양약치료와 동등한 배란율을 보이며, 클로미펜과 동시에 투약했을 경우 그 효과는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있다면, 생활습관(식이요법, 운동) 개선과 함께 침(전침), 뜸, 한약 치료 등의 한방치료를 동시에 시행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조준영, 꽃마을한방병원 한방산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