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와 초등학교 때 영어공부 이렇게 해라
우리나라의 영어교육 방법은 매우 많은 가짓수로 존재하지만, 결국 학부모나 학생이나 20살 무렵에 영어로 이룰 목표는 ‘좋은 대학진학’으로 거의 모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대학진학에 도움 되는 영어는 대체 언제부터 어떻게 시켜야 할까요? 정답이라 할 수는 없지만 제가 일선에 있으면서 터득한 영어 학습에 있어 가장 보편적이고 또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로드맵을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중고등부 학습법에 대해서는 이후에 말씀드림을 양해 바라며, 오늘은 지면 관계상 초등학교 6학년 이전까지의 공부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초등 입학 전
영어를 학습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안 되는 시기입니다. 재미있는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여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유도해야 하며 아이의 반응을 세심히 살펴야만 합니다. 심지어 아이 눈 높이에 맞는다고 생각하신 CD, DVD 등에도 지루해하고 거부반응을 보인다면 억지로 강요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다고 해서 아이 혼자 그 자료를 보게 해서도 안됩니다. 항상 부모님과 같이 해야 합니다. 같이 보고, 따라 읽고 해야 하는 것이지요. 부모님이 하루 1시간 정도는 다시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어 영어로 놀아주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이 되는 시기입니다.
초등 1학년 1학기
자연스럽게 접했던 영어를 조금씩 학습으로 전환시키는 시기 입니다. Phonics를 제대로 정착 시킬 필요가 있는 시기이며, reading을 하게 되면 reading comprehension문제까지 같이 풀어보면서 내용에 대한 이해가 어디까지 되고 있나 점검해 가면서 학습을 진행해야 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초등 1학년 2학기
이때부터 간단하고 쉬운 문법 학습은 시작이 되어야 하고 자기 생각을 간단한 문장으로는 쓸 줄 알아야 하는 시기입니다. ““기분이 어때요?”” 하는 질문에 ““좋지 않아요 형이 날 놀려서.”” 뭐 이런 정도의 문장은 대화로든 쓰기로든 가능해야 하는 것이지요.
초등 2학년
Reading과 Writing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는 시기 입니다. 미국 학교의 특징은 초등2학년까지는 어떻게든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려는 눈물겨운 노력을 한다는 것입니다. 즉 난이도가 절대 높지 않아 미국 초등2학년까지의 교과과정은 우리나라 아이들도 충분히 쉽게 소화할 수 있습니다. 미국 초등 2학년 아이들이 읽는 수준의story를 읽으면서 단어, 독해, 작문 등의 학습으로 연계시키면 가장 바람직합니다.
초등 3,4학년
아이들에게는 참 미안하게도, 초등 3학년부터는 본인들이 ‘영원히 동심의 세계에서 머물 수 없구나’라는 점을 조금씩 깨달아야 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교과서를 보면 3학년 때부터 현실적인 주제를 많이 다룹니다. 2학년 때 까지는 참 평온하고 아름다운 주제만을 다루지만, 3학년에 벌써 ‘미국의 경제 대 공황’ 같은 세상의 냉정함, 고단함 뭐 이런 주제의 이야기가 Language Art 시간에 다뤄지니까요. 고단해도 단어는 외워야 하고, 어렵고 지루해도 문법을 익혀야 하고, 귀찮아도 본인의 생각이나 어떤 정해진 주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 해야 하고, 논픽션 류의 책도 꾸준히 읽어야만 하는 시기입니다.
초등 5,6학년
전에는 미국에서 초등 5학년 정도를 Tweenager (틴에이저 직전의 시기) 라고 칭하기도 했었지만, 이젠 초등 5학년만 되어도 그냥 teenager랑 같다고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발달이 참 빠르니까요. 영어의 기본기가 되어 있다면 이때부터 토플 입문반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본인의 사고 자체가 논리로 잘 무장되어 있지 않다면 토플이라는 과목자체가 버거울 수 있습니다. 본문을읽고 작가의 숨은 의도까지 파악 해야 하고 특정한 이슈에 관해 상대방이 설득될 만큼 논리적은 글을 쓰고 말해야 하니까요.
TOEFL, TOEIC, TEPS, NEAT 등 영어 공인 시험이 참 많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토플일까요? 영어특기자 전형이나 수능점수 미 적용 전형 등에서 토플을 조금 더 인정해 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진학한 후 2, 3년의 공부만으로는 절대 토플 스피킹, 라이팅 점수를 잘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예비 중학 시기부터 토플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봅니다.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차라리 그냥 텝스를 준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겁니다. 텝스는 스피킹, 라이팅 평가가 없기에 단기간 학습으로 고득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텝스는 변별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대학들이 많습니다.
사용설명서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이 아닌데 정해진 메뉴얼이 사실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도 아주 조금이라도 아이들 영어 학습에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김재희 원장
Long Island University(뉴욕주 소재) 저널리즘 학사 & TESOL 석사
Mount Ida University(보스턴 소재) 경영 석사
현)목동, 세인트클레어즈(St.Clair's School)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