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문안 차선 줄여 '보행도시'로

2014-09-05 00:00:01 게재

서울시, 4개년 계획 발표

세종대로 등 서울 4대문 안 12개 노선의 차로가 2018년까지 1~2개씩 줄어들고 민원 중심의 동 주민센터는 '마을복지센터'로 기능이 전환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안전·복지·경제·도시재생 분야의 25개 과제를 담은 '서울시정 4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사람이 중심인 서울, 시민이 행복한 서울이라는 비전 하에 안전한, 따뜻한, 꿈꾸는, 숨쉬는 도시라는 4가지 시정목표를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4개년 계획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보행친화도시' 구상이다. 서울시는 내년 10월까지 광화문역 사거리 우정국로 740m 구간의 차선을 6차로에서 4차로로 줄이고, 2018년까지 세종대로·창경궁로·대학로 등 4대문 안 12개 도로(15.2㎞)의 차선을 1~2개씩 줄인다. 이를 통해 지하철역 밀도가 가장 높은 4대문 안에서는 자동차보다 사람과 자전거가 우선인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주택가와 공원 등 생활 공간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걸어서만 지나갈 수 있는 보행전용 거리도 지난해 55곳에서 2018년까지 105곳으로 2배가량 늘리기로 했다. 대형 쇼핑몰과 문화시설이 있는 지역에는 대각선으로 길을 건널 수 있는 광폭 횡단보도를 50개까지 늘려 걷기 편한 환경을 조성한다.

민원행정 중심의 동 주민센터는 사회복지 인력을 두 배로 늘려 '마을복지센터'로 전환한다. 복지팀을 2개로 증설하고 사회복지사를 2018년까지 2000명, 방문간호사는 450명 늘리는 등 인력을 두 배로 증원한다.

서울시내 초·중·고교 1350곳 중 675곳(48%)의 재래식 변기를 모두 양변기로 교체하고 국공립 어린이집을 1000개 확충해 4만명을 추가 수용할 계획이다.

홍릉에 오는 2017년까지 '스마트 에이징 클러스터'를 조성해 고령친화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한다. 개포 외국인학교 부지에는 2016년부터 디지털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혁신파크'를 조성한다.

강남역 일대나 도림천 등 시내 27개 침수 취약지역의 문제를 완전히 해소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4개년 계획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예산 편성과정을 거쳐 11월 중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총투자액 8조4053억원 중 추가로 약 3조800억원이 필요한데 가용재원을 감안하면 재원마련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정부시행 사업 때문에 지자체 부담이 커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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