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 디플레이션 놓고 '팽팽'

2014-10-14 10:19:17 게재

가능성 있다 44.9% … 가능성 없다 53.0%

경제전문가 사이에서 디플레이션 논쟁은 여전히 진행형이었다.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이 진행한 경제전문가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없다는 쪽에 더 손을 들어줬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도 상당히 많아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월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 경제가 (일본식) 디플레이션의 초입에 와 있다"고 말하면서 논쟁이 촉발됐지만 전문가들도 어느 한쪽에 확실한 무게를 싣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에서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은 44.9%(83명)였다. 매우 가능성이 있다는 답은 4.9%,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는 대답이 40.0%를 차지했다.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없다는 답은 53.0%(98명)로 가능성이 있다는 답보다 많았다.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진단은 현 경제상황을 어떻게 보느냐와 연동되는 경향이 있었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경제상황이 나빠졌다고 본 전문가 50명 중 절반이 넘는 28명이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 쪽에 손을 들었다.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은 최경환노믹스의 성공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최경환노믹스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본 86명의 전문가 중 44명이 디플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전문가들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배경이 된 저물가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1.1% 상승에 그치며 3개월 연속 둔화됐다. 경제상황이 기대만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도 디플레이션 논란이 길어지는 데 일조한다. 저성장-저물가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가 자연스럽게 디플레이션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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