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볼까?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 감성 나들이
미메시스 아트뮤지엄, 장욱진 미술관, 헤세의 정원
높고 푸른 가을하늘이 그림처럼 예쁜 요즘, 낙엽이 쌓인 거리를 걷노라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집니다. 특히 주말이면 집에만 있기 너무 아깝지요. 하지만 주말엔 고속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하니 잘못 나섰다간 즐거운 여행길이 짜증길이 되기 쉽고...이럴 때 차로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으로 떠나는 나들이 어떠세요?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문화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 가족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나들이 코스를 소개합니다.
***미메시스 아트뮤지엄
파주출판도시에 위치한 ‘미메시스 아트뮤지엄’(관장 홍지웅, 이하 미메시스)은 개관 전부터 국내 매체 뿐 아니라 각종 해외매체에도 소개될 정도로 독특한 건축미가 돋보이는 곳. 넓은 잔디 위에 세워진 백색 곡선 건축물은 일반적인 수직구조의 건축물의 고정관념을 깬, 전시 이상의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만든 이곳은 대지 1천400평에 연면적 1천100평으로 지상 3층(지하 1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다양한 크기의 여러 개의 전시 공간이 하나의 덩어리에 담긴 설계로 유명하다.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인 독특한 이 건물의 설계자는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 이라고 불리는 포르투갈의 건축가. 자연채광을 이용해 건물 안으로 빛이 들이도록 설계한 백색의 공간을 둘러보면서 곡선의 창문들을 통해 스며드는 빛의 향연, 그리고 자연의 빛으로 예술품을 감상하는 색다른 멋을 만끽해보시길. 전시 공간 뿐 아니라 1층에 카페와 북앤아트숍도 있어 전시와 책 그리고 향 좋은 커피까지 즐길 수 있다. 북앤아트숍에서는 열린책들, 별천지와 미메시스에서 출간되는 책들과 미메시스디자인에서 선보이는 고급 디자인문구를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오는 12월 14일까지 <민병헌 흑백사진전>열려
미메시스는 오는 12월 14일까지 <민병헌 흑백사진전>을 개최한다. 민병헌은 정통 흑백사진 인화방식인 젤라틴 실버 프린트를 고수하는 소수의 사진가 중 한 명으로, 그의 작품이 보여주는 서정성과 독보적 형식미는 국내외 사진계에서 지속적 호평을 받아왔다. 민병헌이 걸어온 30여 년의 사진 세계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섬세하기 이를 데 없는 아날로그 흑백사진의 미묘한 톤을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는 미발표작인 「Dead Plants」, 「Wall」시리즈 와 함께 신작인「군산」과 「Flower」시리즈 등 총 170여 점의 흑백사진을 소개한다. 뮤지엄 및 전시 관람료 5000원
위치: 파주시 문발로 253, 파주출판도시
오픈시간: 동절기(10월 22일~2월 22일) 오전 10시~오후 4시(월요일 휴관, 단 카페와 북앤아트숍은 상설운영)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관장 변종필, 이하 장욱진미술관)은 순수한 이상적 내면세계를 추구한 장욱진 화백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곳. 장욱진 화백은 이중섭 박수근과 같은 한국근대화가들과 같은 시기에 활동한 이로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친근한 그림으로 감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최 페레이라라는 부부 건축가가 설계한 이곳은 영국 BBC가 선정한 ‘2014년 위대한 8대 뉴(new) 미술관’ 중에 하나로 꼽을 정도로 장 화백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한 독특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가까이에 송암천문대와 장흥조각공원이 있는 풍광 좋은 곳에 위치한 미술관의 진면목은 하늘에서 내려다봐야 더 잘 느낄 수 있다는데, 장 화백의 호랑이 그림 ‘호작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장욱진 화백의 대형 흑백사진이 걸린 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특이한 구조의 계단과 전시실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화백의 대표작이 주제별로 전시되어 있는데 대작보다는 작은 그림 특히 주제나 소재도 나무 산 새 가족 등 밝은 이미지의 그림이 많아 관람객들을 즐겁게 한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의 공간에 영상실, 강의실, 아카이브 라운지 등 복합적인 시설들도 들어서있다.
-2015년 1월 18일까지 <장욱진의 그림편지-선물> 전시
이곳에서는 2015년 1월 18일까지 <장욱진의 그림편지-선물> 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화가 장욱진이 가족과 주변사람들에게 선물한 유화 20점, 매직화 50점, 먹그림 13점 등 100여점 등을 선보이고 있다. 또 11월 5일~26일 매주 수요일 오후 2시~4시까지 홍경한 미술평론가가 진행하는 현대미술특강 <현대미술, 그림으로 읽는 예술과 삶과 사회사>도 열린다. 이번 특강은 15세기 르네상스 이후 세계미술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위대한 예술가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남긴 작품 명작들이 시공을 건너 동시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는지 고찰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강좌 접수와 문의는 홈페이지, 이메일, 전화를 통해 받는다.
위치: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211(석현리 385-1)
오픈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휴관)
***헤세의 정원
북유럽이 숨어있는 북한산 속 초록정원 ‘헤세의 정원’(대표 조원장)은 북한산 국립공원 둘레길 송추마을 구간에 위치한 1만여 평의 복합 문화공간. 뽕나무 자생지로 유명하던 송추유원지에 자작나무 수백여 그루가 자라난 곳, 그곳에 모던하고 독특한 외관의 건물과 넓은 정원이 유니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헤세의 정원’. 이곳의 옛 이름은 1972년부터 조원장 대표의 부모가 운영하던 송추농원이다. 조 대표는 25년간 핀란드와 덴마크 회사에서 근무해온 북유럽 통. 우리나라에 ‘휘바휘바’ 열풍을 몰고 오며 ‘자일리톨’을 히트시킨 장본인이다. 그가 오랫동안 보아온 북유럽의 진면목과 ‘기능적인 것이 아름답다(Function is beauty)’는 북유럽의 디자인을 그대로 담으려 오래 공들여 만든 공간이 바로 ‘헤세의 정원’. 그렇게 친환경적으로 지은 이 건물 1층은 북유럽풍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카페 휘바’가, 2층은 헤세 라운지라 부르는 테라스 공간과 조 대표의 개인 사무실이 있다. 또한 1만여 평의 이르는 공간에 모던 한정식과 바베큐를 즐길 수 있는 ‘바베큐 시카’, 대규모 단체행사와 바베큐를 위한 ‘쉐프하우스’, 고품격 파티와 세미나를 위한 ‘갤러리 H’ 그리고 야외결혼식을 위한 3천여 평의 잔디광장과 운동회 야유회 등을 위한 2천여 평의 운동장이 들어서 있다.
-12월 중순 ‘Bubble Hotel’도 선보일 예정
개인이 운영하는 상업 공간이지만 갈수록 이곳을 찾는 마니아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조 대표의 남다른 운영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난개발로 외면 받아온 송추계곡이 환경친화적이고 디자인이 잘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되기를 바란다는 조 대표. 카페 휘바를 비롯한 레스토랑에서 만들어내는 음식 하나에도 less sugar, less sodium, less fat 조리원칙을 고수해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추구한다.
또 하나, 오는 12월 중순 오픈을 앞둔 ‘Bubble Hotel’을 통해 여느 곳에서 만날 수 없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 버블호텔은 디자이너 피에르 스테판 뒤마가 디자인한 텐트형 호텔로 야외의 투명 텐트 안에서 밤하늘의 달과 별을 감상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위치: 양주시 장흥면 호국로 550-111(울대리 419)
오픈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9시 30분, 연중무휴 (단 화요일은 음료만 주문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