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겨울 멋쟁이들의 패션스타일 '온맵시'

2014-12-01 11:51:37 게재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올 겨울은 1월에 뒤늦은 한파로 평년보다 더 추울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서 난방기 사용이 늘어나게 된다.

난방을 과도하게 하면 실내가 건조해지고 실내외 온도차가 지나치게 커진다. 이럴 경우 눈, 호흡기, 피부 등에 영향을 미쳐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전력수요도 문제다. 주로 여름철에 문제가 되었으나 최근에는 겨울철에도 난방기 사용 증가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09년에는 연간 전력수요가 겨울에 가장 높게 나타나는 특이 현상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올 겨울에도 겨울철 한파가 지속된다면 일부지역에서의 전력 공급 중단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정전 사태가 발생 할 수도 있다. 또한, 과도한 난방기 사용은 온실가스 발생을 증가시켜 한파, 폭설, 집중호우, 가뭄 등 심각한 이상기후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내복 입기 등으로 추위 이겨내기

따라서 가장 효율적인 난방은 의복이다. 의복은 체온조절을 위한 중요한 도구 중 하나로 인체가 추위에 노출됐을 때 체온을 36.5℃로 유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올 겨울에는 난방기보다 의생활 조절을 통해 추위를 이겨내는 건 어떨까. 겨울철을 따뜻하게 나고 당신을 겨울 멋쟁이로 만들어줄 패션스타일 온(溫)맵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온(溫)맵시란 겨울을 따뜻하게 보낸다는 의미의 온(溫)과 옷을 차려입은 모양새를 의미하는 순 우리말 맵시의 복합어이다. 온맵시 옷차림은 내복 입기, 겹쳐 입기, 머플러, 장갑 등의 보조용품을 멋스럽게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첫 번째 방법인 내복 입기는 체감온도 2.4℃의 보온효과를 발생시키며, 피지와 땀 등의 피부 분비물을 흡수해 위생적인 측면에서도 좋다. 아직도 사람들은 두껍고 촌스러운 빨간 내복을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내복 시장에는 기능성 소재와 다양한 디자인의 내복들이 등장하고 있다. 하이넥, 브이넥 등의 네크라인부터 절개선을 넣은 가볍고 촉감 좋은 기능성 내복까지 겉옷에 받쳐 입으면 스타일을 한 층 더 상승시켜 줄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겹쳐 입기. 옷감은 부피의 60~90%가 공기로 구성돼 옷과 옷 사이의 공기까지 포함하면 더욱 많은 공기가 옷 속에 존재하게 된다. 이렇게 정지해 있는 공기층인 '정지공기층'은 지구상에서 가장 보온성이 우수한 재료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으면 많은 정지공기층이 형성되어 보온에 더 효과적이다. 겹쳐 입을 때는 피부 쪽은 흡습성과 통기성이 좋고 잦은 세탁에 잘 견디는 소재를, 중간층에는 신축성과 보온성이 우수한 소재를 최외층은 조직이 치밀하여 방수·방풍이 가능하고 단열성이 우수한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환경과 건강, 스타일까지 챙겨

세 번째는 보조용품 활용하기. 체열은 주로 위쪽 방향으로 손실되기 때문에 목과 어깨 주변을 감싸주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니트, 양모, 패딩 등 다양한 소재의 머플러, 숄, 넥 워머 등이 시중에 나와 있어 다양한 분위기 연출과 보온에도 효과적이다. 그리고 체열은 소맷부리와 바짓단을 통해서도 방출되기 때문에 장갑, 발토시, 양말, 부츠 등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갑은 보온성과 투습성이 큰 소재가 좋고, 엄지손가락만 분리된 미튼형이 다섯 손가락이 분리된 글로브 형보다 보온에 효과적이다. 스타킹 역시 불투명하고 두꺼운 검정색이 좋으며 기모처리가 돼 있다면 보온에 더욱 효과적이다. 이처럼 다양한 온맵시 스타일을 통해서 올 겨울 환경과 건강, 스타일까지 놓치지 않는 겨울 멋쟁이가 되기를 바란다.

송은영 서울예술전문학교 패션예술학부 교수 (환경부 쿨·온맵시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