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한방치료 병행으로 개선

2014-12-10 10:59:34 게재

건조한 겨울철 특히 주의 … "미래 긍정적 사고, 스트레스 줄여 증상 호전"

아직도 현대과학이나 의학적으로 설명을 하지 못하는 몸의 이상들이 많다. 건선도 그 중에 하나이다.

건선은 발생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성 피부질환이다. 다만 면역질환의 하나로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머리의 비듬처럼 은백색 비늘이 생기는데 대부분은 심하지 않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처음 발생할 때는 좁쌀 같은 붉은 발진으로 시작해서 동전크기로 커지기도 한다. 점점 심해지면 손바닥만한 크기로 확대되기도 한다.

그 결과 전염성 피부 질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크기나 모양새 때문에 주위의 눈치에 시달리게 된다. 실제 건선 환자들은 수영장, 미용실, 헬스장, 목욕탕 등 공공장소를 출입할 때 직·간접적인 제약을 받는다.

대한건선학회에 따르면, 건선환자의 1/3 이상은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20%는 건선이 업무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특히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는다하더라고 쉽게 개선되는 질환이 아니므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많아 방치되기도 한다. 그 결과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난치성 질환으로 변해 간다.

하지만 스트레스 관리와 금주, 약물치료 등으로 심해지는 것을 막거나 개선 시킬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술·담배·잦은 목욕, 건조한 피부 만들어 = 건선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위해 첫번째, 마음수련 등 심리 관리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출 필요가 있다.

이해민 모생한의원 원장은 "피해의식, 위축된 마음, 부정적이고 패배적인 마음가짐에서는 외부의 스트레스가 피부질환을 더욱 악화시킨다"며 "피부개선은 환자 자신이 긍정적인 사고로 전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일상생활 속에서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고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피부가 건조해 지기 쉬운 겨울철에는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환경을 개선하고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건조한 피부는 건선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일반 물로 목욕을 한 경우 보습제를 신속히 발라야 한다. 목욕을 너무 자주하거나 장시간 하는 것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가벼운 샤워 위주로 하고 비누 사용을 줄여햐 한다. 목욕을 할 때 건선의 껍질을 손이나 때수건으로 억지로 벗겨내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편도선염, 인후염 등과 같은 염증은 물방울 같은 작은 건선을 급속히 확대시킨다. 목감기는 특히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

가려움증으로 피부를 긁게 되면 다시 건선이 악화되거나 발병할 수 있다. 손톱을 자주 짧게 깎고 긁지 않아야 한다. 술과 담배는 건선을 악화시키므로 금하는게 좋다.

◆건선환자 관절염 발생 합병증 있어 = 건선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은 흔히 나타난다. 이외 신체상 여러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대한건선학회에 따르면, 건선은 당뇨병, 고혈압, 심근경색, 심부전 등과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건선환자의 허혈성 심장질환,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등의 발생률은 비교군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건선 환자들에게 발생하는 독특한 관절염인 건선 관절염이 있다. 건선 관절염이 생기는 경우 관절 부위가 하나 이상 부어 오르면서 누르면 아프고 관절이 뻣뻣해지며 쥐는 힘이 떨어진다.

건선이 눈을 침범할 경우 눈꺼풀과 결막에 증상이 나타난다. 그 밖에 간, 소화기와 호흡기의 동반 질환들이 아주 드물게 나타난다. 결국 건선이 발견되면 적절한 치료관리로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장기 치료에 부작용 적은 치료 선택해야 = 치료방법을 선택할 경우 건선이 만성질환이라는 면에서 장기치료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어지럼증, 심계항진, 소화불량, 코피, 고지혈증 등이 있다.

일반병원에서는 건선을 스테로이드제를 바르는 국소치료, 광선을 쪼이는 광치료, 약을 먹는 전신치료 등을 환자의 경우에 맞게 치료하고 있다. 가벼운 경우에는 대개 바르는 스테로이드로 치료를 시작하며, 중등증이나 중증이 되면 광치료나 먹는 약을 사용하게 된다.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은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간독성, 신독성이 심하고 다양한 부작용이 있어 전문의의 상담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침구, 한약, 연고제, 목욕, 훈증치료, 광선치료 등으로 건선을 치료한다.

2013년 중국 피부과학회지에 게재된 사천의대병원 단천 교수의 '한약 약욕요법과 광선치료를 병행하는 경우, 건선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체계적 평가' 논문에서 87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한방치료가 임상적으로 효과가 있으며, 양약에 비해 부작용이 더 적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중서의결합피부과학회지에 2013년 발표된 상해중의약대학병원 경림 교수의 '인삼등 한약제제의 건선에 대한 평가' 연구에서, 3건의 임상연구와 320명의 자료를 통해 한약이 일반 항생제에 비해 효과가 좋고 양약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고 밝혔다.

윤영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건선은 완치는 어려워도 충분히 개선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다. 만일 기존 치료에 한계를 느낄 경우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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