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난관 딛고 우뚝선 벤처기업

연구개발 투자, 독자 브랜드로 고성장

2014-12-24 10:16:48 게재

쏠리드, 2009년 이후 수출 매년 2배 성장

바이오스페이스, 체성분 분석기 국내 1위

네츄럴엔도텍, 직원 1인당 순이익 4억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외 경영환경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대기업들은 이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중소기업인들은 내년 경영환경을 예상하는 사자성어로 '필사즉생(必死則生)'을 선택했다. 생사를 가늠하기 어려운 시기라는 의미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혁신과 벤처정신으로 승승장구하는 중소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국내외 난관을 딛고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주)쏠리드, (주)바이오스페이스, (주)내츄럴엔도텍이 그 주인공이다.

정 준 쏠리드 대표

◆3년만에 매출 260% 성장 = 쏠리드는 중소 통신장비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정착 시킨 대표적 사례다.

쏠리드는 이동통신망에서 사용되는 네트워크장비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분산안테나시스템(DAS)과 파장분할다중화(WDM) 기술을 적용한 전송장비가 주력 제품이다.

DAS는 이미 20여만개가 전 세계 상용망에 연결돼 운용되고 있다. 국내 주요 지하철, 인천공항, 월드컵 경기장 등은 물론 미국 뉴욕의 지하철, 앰파이어스테이트빌딩, 유엔본부 및 다수의 글로벌기업 본사 건물에도 쏠리드 장비가 설치돼 있다.

쏠리드는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통신 솔루션 개발, 세계경기 침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 규모 1619억원으로 2011년(625억원)보다 260% 성장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이 벌써 1461억원으로 올해 2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수출도 2009년 이후로 매년 2배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쏠리드는 중소기업 자체 브랜드로 국내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산업 전체 수출액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쏠리드의 성장 배경에는 연구개발(R&D) 투자에 있다. 회사는 매년 매출액의 8% 이상을 핵심기술 및 신규 제품의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 세계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

2003년 세계경제포럼(WEF)선정 세계 30대 기술개척 기업으로 선정됐고, 2011년 최초로 이동통신 네트워크용 SCAN 장비 상용화에 성공했다. 세계 최초로 턴에이블 레이저(tunable laser) 기반의 광 가입자 망용 WDM-PON 상용 장비도 개발했다.

정 준 대표는 "현재 수준을 넘어서기 위한 과감한 도전, 그리고 성공과 실패 경험 등이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내년에도 세계시장 개척에 더욱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수 네츄럴엔도텍 대표

◆일본제품보다 2~3배 비싸 = 체성분 분석기 국내 1위 기업인 (주)바이오스페이스는 독자적인 브랜드로 세계시장에 진출한 벤처기업이다. 특히 18년간 흑자운영을 한 성공 벤처기업의 모델이기도 하다.

바이오스페이스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체성분 분석기는 국내 모든 대학병원, 의원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전문가용 체성분 분석기 시장에서는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을 중심으로 선진국 시장에서 일본 제품보다 약 2~3배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일본 내 임상 연구용으로 사용되는 체성분 분석기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바이오스페이스의 기술력은 매년 매출액의 10~15%를 투자하는 연구개발에서 비롯됐다. 전 직원의 30% 이상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세계 75여개의 특허 및 실용실안을 획득한데서도 바이오스페이스의 기술력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18년간 흑자 운영을 지속하고 있는 회사로 유명하다. 2000년 코스닥 상장, 신용등급 A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으며,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이 36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237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주)네츄럴엔도텍은 국내 제약기업 최초로 북미 메이저 기업에 원재료를 수출한 R&D 벤처기업이다.

네츄럴엔도텍은 천연물 원료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보유하는 등 R&D 투자로 고성장하고 있다.

2001년 창업 후 11년간 연평균성장률이 37%에 달하고, 최근 3년간은 153%에 이른다.

기술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회사는 세계 최초로 부작용 없는 여성호르몬제 에스트로지?을 개발하는 등 세계 최초, 세계 최고 수준의 신기술 10개를 선정하는 10대 신기술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미국의 Natural Product Expo 최고 과학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천연물원료 최고상을 수상했다.

2013년 매출액은 842억원으로 종업원 1인당 순이익이 약 4억1000만원의 순이익에 달해 코스닥 기업 중 1위를 기록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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