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건축물 에너지효율화 사업 박차

2014-12-30 11:02:39 게재

우리젠, 내년 11월 중·소형 건물 '온라인 무료 자가진단시스템' 제공

신축건물 뿐만 아니라 이미 건축돼 있는 건물에 대한 에너지 효율화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주)우리젠(대표 고상원)은 기축(旣築)건물의 에너지 소비저감을 위해 공공건물 및 민간 중·소형 건물(3000㎡ 이상)을 대상으로 2015년 11월부터 온라인 무료 자가진단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건물에너지 효율향상을 위한 통합평가진단시스템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 전체 참여기관 킥오프 워크숍. 사진 (주)우리젠 제공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건물에너지 효율향상을 위한 통합평가진단시스템 개발 및 실증사업' 일환으로, 서울시의 건물에너지효율화사업(BRP)과 연계해 추진한다.

현재 정부와 서울시는 기축건물 에너지 소비저감을 위해 다양한 규제와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건물에너지 관련 평가시스템은 신축건물에 중점을 두고 있을 뿐 대부분 효율화 대상인 기축건물에 대해서는 절감 평가수단이 마땅치 않다.

에너지효율 등급을 받으려면 개선사항을 함께 제기해야 하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울러 임차형 건물은 사각지대에 있어 장기적인 에너지 효율화 대책이 미흡하다는 문제제기가 잇따랐다.

에너지 다소비 건물 에너지 진단의 경우 한달 이상이 소요되며, 에너지 효율등급 인증제도는 평가에 따라 3개월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또 건물 규모에 따라 1000만원부터 3000만원에 이르기까지 인증 수수료를 부담해야하는 등 건축주의 경제적 부담도 만만찮다.

이와 관련, (주)우리젠 컨소시엄은 기존 진단기법에 ICT(정보기술통신) 정량적 측정방법을 융합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는 기존 분석방법(해석중심)의 단점 극복에 나섰다. 표준 프로파일링 기법을 통해 단기 저비용 스마트 진단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에너지 사용량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분석도구와 기축 건물에 대해 지속적인 지원 및 개선대책을 제공하는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이미 확보해놓은 데이터베이스(DB) 등을 토대로 에너지절감에 대한 통계적인 추론도 가능하다.

이 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한 한국감정원은 시범사업 건물을 대상으로 사업 전·후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을 실시하며, 이후 가치상승이 판단되는 건물에 대해 녹색건물로 가치를 상정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ICT 기반 건물에너지 소비진단 및 커미셔닝 기술(설계 및 준공 이후 설비효율 점검)과 고효율 건물에너지 감응형 EMM(Energy Monitoring & Management)플랫폼 기술을 보유했다. 이를 통해 서울시내에 있는 대단위 건물의 에너지관리를 효율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또 누리텔레콤은 전력선 통신기반 스마트 진단 시스템 개발, 유량·열량·온도·습도 등 데이터 수집 기능 개발을 담당한다.

추가 센서 설치위치 선정, 관리 포인트 최적화 등을 통해 에너지 통합평가 진단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춘다는 것. 이렇게 되면 중소형 건물까지 에너지효율화사업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설비(주)는 정밀 에너지 진단을 수행하고, 전주대학교는 초·중급 기술자도 단기에 테이터를 수집, 분석할 수 있도록 진단용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해외 실증을 담당하는 (사)아이비에스코리아는 인도네시아 지역 건물 실증 사이트 구축을 추진 중인 현지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주)우리젠 관계자는 "2018년까지 서울시 공공건물 및 민간 중·소형 건물을 대상으로 에너지 자가진단, 정밀진단 컨설팅 방식을 도입할 것"이라며 "저비용으로 건물에너지 효율화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성공적인 시범사업 실증사례를 통해 2018년까지 15년 이상된 노후 건축물의 20%에 해당하는 9만동 효율화를 목표로 건물에너지 정책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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