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으로 새해 건강관리 시작하자

2014-12-31 10:08:45 게재

"의지만 강해면 가능" … 상담·금연침·보조제도 도움 돼

2015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 건강관리는 금연으로 시작해보자.

흡연으로 인한 건강 훼손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폐는 출구가 없기때문에 독성이 있는 성분이 들어 가면 독성이 계속 쌓일 수 밖에 없다. 유해물질이 흡입돼 생기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대표적인 질환인데 그 예방법도 금연이다. 특히 청소년 시기의 흡연은 기침, 가래, 천식 악화 등 호흡기 증상, 폐 발육 지연과 폐기능 저하, 운동능력 저하 등 청소년 시기의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뿐만 아니라 성인 암발생률을 증가시킨다. 더욱이 세계보건기구는 담배로 인한 니코틴 의존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담배 사용으로 인한 정신·행동장애'로 정의하고 있다. 담배 피는 것을 병을 앓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 정부도 나서서 금연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금연하겠다'는 각오를 세우면, 금연활동을 도울 환경이 만들어 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제시한 금연환경을 잘 확인하고 선택해 금연을 시도해 보자.

◆1월부터 금연활동 정부가 지원 = 금연은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 특히 담배를 피는 청소년의 경우 대부분은 선생님과 부모의 손에 이끌려 금연을 시도한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지속적인 금연 효과는 떨어 질 수 밖에 없다.

금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금연상담, 금연침, 약물요법 등 다양한 방법들을 복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행히 올해부터 보건복지부에서 흡연예방과 금연치료서비스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연시도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새해부터는 금연할 의지만 있으면 1월부터 지역보건소에서 필요한 금연상담, 금연보조제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상담사가 금연희망자의 일정에 맞춰 1년간 14회의 금연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각종 금연패키지 용품도 무료로 지원한다.

2월에는 모든 의료기관(병원, 의원, 한의원, 치과)에서 상담과 금연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금연상담은 6회 이내, 금연보조제는 4주 이내 처방에 대해 지원 받게 된다. 하반기부터는 일부 보험적용을 할 예정이다.

만약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이나 의료기관 금연치료을 통해서도 금연이 성공하지 못하는 니코틴 의존이 심한 고도흡연자는 단기금연캠프에 참여할 수 있다. 4-5월 중에 개설 예정이다.

◆금연보조제, 반드시 상담후 선택해야 = 의료기관에서 처방을 받아 금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보조적인 방법으로는 일반 병·의원의 약품과 한방 병·의원에서의 금연침이 있다.

금연치료 의약품을 살펴보면, 니코틴이 함유된 니코틴보조제는 일반의약품과 부프로피온, 바레니클린 성분이 든 전문의약품이 있다.

니코틴 보조제에는 니코틴패치, 니코틴껌, 니코틴사탕이 있다. 금연 패치는 파스 모양으로 되어 있어 몸에 붙여 사용하는데, 흡연할 때 체내로 흡수되는 니코틴의 일부를 피부를 통해서도 흡수할 수 있게 만들어 금연에 도움을 얻기 위해 사용한다.

1인당 연간 6주-8주분 이내 처방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반드시 현재 흡연자에 한해 제공한다.

절대 금기는 없다. 하지만 부착부위에 발적, 가려움증이나 협심증, 부정맥, 최근 중풍, 심근경색증이 시작된 경우나 건선 같은 만성 피부염, 니코틴 알레르기, 임신이나 수유 중, 18세 이하는 처방하지 않는다.

부프로피온 성분보조제는 금연시작 1-2주 전에 하루 한번 아침에 150mg을 복용하기 시작한다. 금연시작 1주 후 하루 150mg 2회 요법을 7-12주 동안 유지한다.

만약 간질, 식이장애 경력이 있거나, 다른 형태의 부프로피온 제제를 복용하는 경우, 모노아민 산화효소억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최근 14일 이내에 복용한 경우 금지한다.

바레니클린 성분보조제는 금연일보다 1주 먼저 복용을 시작한다. 첫 3일 동안은 아침에 0.5mg 하루 한번, 다음 4일 동안 0.5mg 하루 두번, 이후 3개월간은 1mg을 하루 두번 복용한다. 유지요법으로 1년까지 복용가능하다.

니코틴 수용체에 대한 차단작용이 있기 때문에 니코틴 보조제와 함께 사용하는 것은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니코틴 보조제와 함께 사용할 경우 오심이 발생할 수 있다. 절대 금기는 아직 보고된 바 없지만 신기능저하 흡연자나 투석중인 흡연자의 경우, 정신과 병력이 있는 경우는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금연보조제의 금연효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서홍관 금연운동협의회 회장은 "사용안하는 것보다 낫다"며 "3개월 정도 사용하면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금연침, 부작용없고 효과 높아 = 금연침은 일반침과 달리 귀에만 침을 놓는 작은 이침(耳針)요법이 활용되고 있다.

2011년 대원리서치의 설문조사에서 금연침 효과는 74.5%로 높게 나왔다. 여성가족부와 한의사협회가 주관한 2013년 흡연청소년 금연침 무료시술사업에 참여한 1만3546명 청소년 중 68.7%가 금연침 시술 후 금연 중이거나 부분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관리를 하면 완전 흡연율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침요법은 귀 모양이 태아가 모체의 자궁안에 자리 잡은 모습과 흡사하다는데 착안해 개발된 새로운 침법 중 하나이다.

금연치료뿐만아니라 식욕 증진과 감퇴,수면개선, 체력증진과 신진대사의 기능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또 신문 혈자리는 침마취의 주요혈로 대뇌피질의 흥분과 억제를 조절하며 정신신경계통의 여러 질환에 쓰인다. 니코틴 부족으로 인해 금단현상에서 오는 불안, 초조, 정신집중 안됨 등의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

알코올 및 약물 중독학회지(2014년 9월)에 실린 호주 로열멤버른 공과대 연구진의 '이침요법의 금연에 관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침치료를 시행한 군의 금연율(20%)이 일반 치료군(7.5%)에 비해 3배 가량 효과가 있었다.

이향숙 경희대한의대 교수는 "이침요법은 안전하고 세계적으로 금연, 금주, 약물 중독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금연클리닉에 활용되고 있다"며 "금연은 상담이나 금연침, 보조제 등 다양한 도구들을 복합적으로 이용하는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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