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중소기업계 주요 이슈│ⓛ 주요 단체장 선거

단체 이해 넘어 '업계' 전체 봐야

2015-01-05 00:00:01 게재

중기중앙회·벤처·이노비즈 임기 끝나 … 회장역할 고민 없고, 선거갈등 우려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경영환경은 그리 밝지 않다. 저성장, 저금리, 저소비 이른바 3저로 대변되는 한국경제 뉴노멀(New Normal)의 파고를 넘어야 한다. 중소기업인들은 올해 경영환경 사자성어로 '필사즉생(必死則生)'을 꼽았다. 죽기를 각오해야 할 만큼 어려운 시기라는 의미다. 중소기업계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내일신문은 올해 중소기업계 주요 이슈를 살펴봤다.

"독버섯처럼 번진 두려움이 문제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그 용기는 백배, 천배로 나타날 것이다."

영화 '명량(鳴梁)'에서 이순신 장군은 왜군 함대와 결전을 앞두고 결의를 다진다. 조선 수군에 퍼진 공포를 용기로 바꾸기 위해 이순신 장군은 앞장서서 130여척의 왜군 함대에 맞서 싸웠다. 이순신 장군의 살신성인한 모습은 전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울둘목(명량) 승리를 가져왔다.

올해 경기전망이 어둡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실시한 600대 기업(매출액 기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1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0.3으로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미 대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중소기업인들은 경영환경을 예상하는 사자성어로 '필사즉생(必死則生)'을 선택했다.

따라서 위기를 지속성장의 기회로 바꿀 지도력(리더십)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경제민주화 바람이 사라진 요즘 중소기업계가 단결해 대기업의 독과점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리더십'이 절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중소기업 단결과 협력 절실 = 올해 초 주요 중소기업 단체 수장들 임기가 끝난다. 중소기업중앙회장, 벤처기업협회장, 이노비즈협회장, 여성벤처협회장을 비롯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교체될 예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가 주목받고 있다. 중기중앙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중소기업계의 중심으로 그 위상과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가나다순으로 김용구(74) 전 중기중앙회장, 박성택(57) 아스콘연합회장, 박주봉(57) 철강구조물조합 이사장, 서병문(70) 주물조합 이사장, 윤여두(67) 농기계사업조합 이사장, 이재광(55) 전기조합 이사장, 정규봉(67) 정수기조합 이사장, 한상헌(63) 농기계조합 이사장 등 8명이다.

2월 11일 1차로 후보자 합동 연설회가 예정돼 있으며, 2월 27일 여리는 제53회 정기총회에서 최종 합동 연설회를 열고, 25대 회장을 선출한다.

제7대 이노비즈협회장으로 이규대 대경산업 대표가 사실상 확정돼 오는 2월 12일 공식 취임한다. 내부 이견도 없어 이변이 없는 한 선거없이 추대가 확실시 된다.

벤처기업협회도 9일까지 신임 협회장 선출을 위한 후보자 등록을 받고 있다. 관례대로 협회는 수석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정 준 쏠리드 대표와 김철영 미래나노텍 대표 중 한명을 추대할 예정이다. 여성벤처협회도 오는 16일까지 회장후보 등록을 받고 있다. 이사회는 오는 21일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현재 수석부회장인 이영 테르텐 대표 이외에 또다른 인사가 출마 의사를 밝혀 선거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회장선거 구태 벗어야 = 중소기업계에서는 '리더십' 약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업경영환경이 예전과 달라 단체장의 지도력이 필요한데 회장 선임은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나 지금이나 중소기업 단체 수장들이 준비없이 회장에 선임된다는 점이다. 또 유력하게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일부 인사들 경우 그간 활동이 미약해 자기 업종 이외에는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것도 단점이다. 김기문 회장, 남민우 회장, 성명기 회장, 이은정 회장 등 기존 회장들의 활동이 컸다는 점도 비교 대상이다.

중기중앙회와 여성벤처협회 등 선거를 치르는 단체의 경우 내부 갈등이 우려된다. 특히 중기중앙회의 경우 벌써부터 음해성 투서와 비난이 쏟아 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돈봉투가 돌지 않을까 걱정"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중소기업계 핵심 인사는 "올해는 매우 어려운 시기로 중소기업 단체장들의 공감대와 리더십이 중요한 때"라며 "단체장들이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이노비즈협회처럼 추대하는 게 가장 바람직 하지만 선거가 있더라도 갈등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직 단체장 A씨는 "단체 이해를 떠나 중소기업 전반을 아우르는 시각이 중요하다"면서 "누가 회장 되느냐보다 회장의 역할을 논의하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중소기업진흥공단 박철규 이사장 임기도 17일 만료된다. 중진공 이사장은 지금까지 정부 고위 관료 출신들이 역임해 왔다. 관심은 중진공 사상 처음으로 민간 출신 이사장 선임 여부다. 이미 중진공 안팎에서는 차기 이사장으로 대학 교수 출신 내정설이 파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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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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