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금융투자업계엔 블루오션"

2015-01-30 10:50:45 게재

리서치도 수익창출 가능

금투협세미나 "선 규제완화"

핀테크(fintech:정보기술·금융 융합)가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금융투자업계에 새 수익모델로 등장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유신 서강대 교수는 29일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열린 '핀테크 시대 도래에 따른 금융투자업권의 대응' 세미나에서 "핀테크는 금융투자업의 새 수익모델을 위한 좋은 대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블루오션이란 의미다.

정 교수는 "모바일을 통한 핀테크가 활성화되면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에서 비대면 계좌개설, 인증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거래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영역에서도 투자·대출 패키지를 이용한 다자간(P2P) IB(투자은행)모델을 선보여 기업 상대로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통해 중소 벤처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공급이 원활해지고 투자 자금을 대는 크라우드 펀딩(다수 일반인으로부터 투자 자금 모집)을 통한 창업 활성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완화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자산관리·운용 부문에서는 퇴직연금 가입자 등 소액 고객 대상으로도 맞춤형 자산 관리·운용 서비스가 가능해진다고 정 교수는 내다봤다. 리서치 영역도 핀테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빅데이터 분석과 결합해 새 수익모델로 독립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런 기대섞인 전망은 규제완화, 제도개선이 뒷받침해야 가능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정 교수는 비대면 실명확인을 가능하게 하고 인증절차를 간편하게 하는 등 정책 당국의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비자편익이 크고 고용창출 효과 또는 전후방 효과가 큰 영역부터 우선적으로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금산분리, 금융투자업권과 정보기술(IT)업계 간의 수익 분배 등에 대한 시장의 인식 전환도 촉구했다. 정 교수는 "업계는 브로커리지, 자산운용관리, IB, 리서치 등 다각도에서 핀테크를 활용한 시너지 모델 발굴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김대식 한양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사장,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사장, 송치형 두나무사장, 김재윤 위버플 사장,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이은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고병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