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자 68% "IFA(독립투자자문업자) 이용하겠다"
2015-02-04 00:00:01 게재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2014년 펀드투자자 조사 결과
상반기 IFA 제도 도입되면 온라인 판매 더욱 증가할 듯
◆온라인 이용자, 상품내용 확인 어려워 = 3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재단)에 따르면 2014년 펀드투자자들은 펀드가입 채널로 '직접 판매사 방문'(78.2%)을 가장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70.9%보다 약 7%p 늘어났다. 온라인 펀드판매 포털사이트인 펀드슈퍼마켓을 이용한 투자자는 1.9%로 조사됐다. 판매직원의 권유에 펀드선택을 의지하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해 10월 13~24일 서울과 6대 광역시, 수도권 신도시에 거주하는 만 25세 이상 64세 이하 일반인 253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다.
온라인 채널을 이용한 투자자들은 28.9%로 대부분 금융회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가입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39.2%가 온라인 채널을 이용해 60대(16.1%)에 비해 약 2.4배 높았다.
온라인 채널 이용자는 전문적인 판매직원의 설명이 없어 투자설명서나 약관을 제공해도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문조사에서도 온라인 채널 이용 시 불편사항 중 '이용 중 모르는 사항에 대해 물어보기가 힘들다'라는 응답이 29.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대비 6.1%p 상승한 수치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상품의 특성상 내용이 복잡하고 비교가 어려워 일반 금융소비자가 직접 비교 및 가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며 "보험 상품 등 다른 상품 또한 온라인 전문 판매채널이 도입된다 하더라도 상품 특성상 소비자가 직접 비교 후 가입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독립투자자문업자 신뢰도가 이용여부 결정 =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IT·금융 융합 지원방안'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프라인 위주의 금융제도가 개편되면서 독립형 판매 채널인 IFA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향후 비대면 실명확인이 가능한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이 설립되게 되면 오프라인 지점 방문 없이 계좌 개설이 가능하게 된다. 그러면 이미 도입되어 있는 펀드슈퍼마켓 등 온라인 펀드 판매 채널 이용도 계좌 개설을 위해 지점을 방문할 필요성이 사라지게 된다.
금융당국의 온라인 판매 채널 활성화 방안은 IFA를 통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IFA는 특정한 금융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자문업자가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운용 방식에 대해 조언할 수 있는 독립투자자문업자를 뜻한다.
투자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재단의 설문조사 결과 펀드 선택을 도와줄 독립자문업자(IFA) 도입 시 이용의향을 묻는 문항에 67.9%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비용을 지불하고도 독립투자자문업자를 이용하겠다는 답변이다.
반면 이용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들의 이유를 살펴보면 '신뢰가 가지 않아서'가 41.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자문비용을 부담하고 싶지 않아서'가 24.1%, '새로 생긴 제도라 불안정할 것 같아서'가 17.9% 순이었다. 비용부담보다는 자문업자에 대한 신뢰도가 이용여부의 결정요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재단은 "독립투자자문업자 제도 설계시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장치를 세심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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