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국제화센터 포기
2015-04-07 10:43:01 게재
재정난에 공모자 없어
재정난을 겪고 있는 대전 동구가 결국 논란 끝에 국제화센터 운영을 포기했다.
대전 동구는 "3차에 걸쳐 전국 단위 공모를 실시했지만 수탁자가 나타나지 않아 국제화센터 운영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동구 국제화센터는 영어마을과 영어학원의 중간형태로 전임 구청장 시절인 2008년 63억원을 투입, 개관했다.
동구 국제화센터 운영 중단은 지난해부터 예고됐다. 동구는 웅진씽크빅이 지난해 11월 수탁을 포기하면서 새 수탁자를 찾았지만 3회에 걸친 공모 모두 실패했다.
공모 실패 원인은 무엇보다 동구의 지원금 중단이 큰 영향을 미쳤다. 동구는 그동안 국제화센터에 매년 6억원을 순수운영비로 지원했다.
이호덕 동구 부구청장은 "공무원 인건비도 제대로 편성하지 못하는 구 재정 형편상 국제화센터를 지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마땅한 업체가 나타나지 않는 만큼 결국 문을 닫게 됐다"고 밝혔다. 대전 동구의 재정자립도는 12.8%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자치구 중 하나다.
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최근 전국적으로 영어마을이 잇따라 폐쇄되고 있다"며 "이를 교훈삼아 공공기관은 사회적 보완재 역할을 하는 시설 외에는 냉정하게 평가해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시작도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국제화센터 건물 활용에 대해 "대전시와 교육청과 협의해 이관 또는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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