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꿈꾸던 바람직한 음악교육이 시작되는 곳!

2015-04-17 21:58:15 게재

 피아노를 보면 누구나 가지는 로망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단 한 곡이라도 멋지게 완주해보는 것. 이런 로망을 이룰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것도 단 한 곡이 아니라, 그 순간순간을 담아내는 무수한 레퍼토리를 가질 수 있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내 마음의 소리를 건반에 담아 나만의 음악을 창조하는 곳, 나음 음악심리문화연구소를 찾아가보았다.

 

문화예술의 도시 춘천에 새로운 음악의 메카가 생겼다

언제 생겼는지 춘천 몸짓극장 맞은편에 한눈에 봐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신기한 놀이터가 하나 생겼다. 그곳에서 가만히 앉아 아이들을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힐링이 된다. 그 놀이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 또 하나의 힐링 공간이 생겼다. 마당이 있는 한옥에 소담히 자리 잡은 이곳은 언뜻 봐서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 감이 오지 않지만 얼마 전에 문을 연 음악심리문화연구소 ‘나음’이 바로 그곳이다.

“피아노와 아카펠라를 가르치지만 그저 음악놀이터가 되는 곳입니다. 다만 그러한 놀이가 ‘즐겁다’는 것에서 즐거움의 힘을 가지고 ‘몰입’을 하고, 몰입을 통해서 ‘자신을 느끼고 또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거죠. 많은 분들이 교육 방식에 대해 ‘조금 특별하다‘라고 말씀해 주시는데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교육의 본질로 따지면 당연한 방식이예요. 소리를 탐색하고 자유롭게 눌러보고 들은 것을 따라해 보기도 하고 다르게도 표현해보죠. 그리고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합니다. 배움은 본디 자기로부터 나오는 것이고, 예술이란 나를 표현하는 도구잖아요.”

숙명여대에서 음악치료를 전공한 이진화 대표는 현재 한림성심대학교에 출강 중이며 치유공연팀 ‘더 상상’을 이끌고 있다.

“음악치료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그냥 내 것처럼 느껴졌어요. ‘음악’과 ‘사람’은 늘 저의 화두였으니까요. 아직 우리나라는 상담이나 치료에 대해 ‘문제가 심각해야만 문을 두드리는 곳’ 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저는 음악치료를 공부하면서 누구보다 제 자신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제가 살아온 시간들을 점검했고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에 대해 고민했죠. 제가 도움이 되었으니 다른 누군가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음악 안에서 자신의 감정과 표현을 찾아낼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이 대표는 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질문이 사라지고 정답을 찾는 것에 익숙한 우리는 건반 하나를 누를 때도 맞았나? 틀렸나? 하는 걱정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피아노 학원을 가면 일단 악보부터 딱 펼치죠. 이는 말도 못 하는 아이에게 글을 읽으라고 하는 것과 같아요. 그러니까 음악이 재미없습니다. 음악교육인데 청각보다 시각훈련이 더 많다는 것도 아이러니 하죠. 잘 듣는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음악 안에서 잘 듣는 훈련이 음악 밖에서도 잘 듣는 사람으로 확장될 수 있어요.”

나음뮤직에서는 음악을 듣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함께 하는 것의 의미를 찾는다.

“키보드가 가지고 있는 기능들이 감정을 표현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아이들에게 오늘 내 기분을 피아노로 표현해보라고 하면 어려울 수 있지만 내 기분에 어울리는 음원을 찾아보라고 하면 훨씬 수월해지거든요. 그리고 이야기를 하죠. 무엇이든 자꾸 이야기하다보면 자기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요. 무얼 알고 무얼 모르는지도 명확해지고요. 그리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작업이 합주입니다. 합주나 합창의 경험이 자존감과 사회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는 너무나 많아요. 당연하겠죠?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니까 자기의 가치가 발견될 것이고, 맞추지 않으면 만족스러운 음악이 나오지 않으니 타인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는 거죠. 저는 우리 모두가 사람다움을 이야기하는 세상이 되길 희망합니다.”

 

그곳에 가면 아이도 어른도 특별한 나, 행복한 나를 만난다

나음뮤직의 음악교육은 현재 유아,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 성인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성인의 경우 주1회 3개월 과정씩 순수반, 자람반, 나음반으로 편성되어 있으며 ‘책, 다큐 그리고 음악’이라는 특색 있는 수업도 만나볼 수 있다.

유아와 초등생의 경우 주2회 그룹수업으로 진행되며 ‘틀리지 않게 연주하는’ 기존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자기를 표현하는 도구’, ‘소통의 도구’로서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한다.

토요일에는 연구소 마당에서 공개레슨과 치유공연, 음악바자회 등이 계획되어있다고 하니, 문화예술도시에 어울리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본다. 4월 한 달은 무료 설명회 기간이므로 미리 가서 프로그램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김선순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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