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내츄럴엔도텍 진품 백수오 주장" 반박

2015-04-28 15:04:39 게재

소비자원 "김 대표 '다른 물량 구매해 섞었다' 사실 확인"

한국거래소 "임원들 주식 거래내역 살펴보고 있는 중"

최근 불어진 가짜 백수오 논란과 관련해 27일 한국소비자원(원장 정대표)은 "내츄럴엔도텍은 한국소비자원과 간담회에서 가짜 백수오 검출사실을 전해 듣고 원료공급 업체에 확인한 결과 해당업체가 계약재배 농가외에 다른 물량을 구입해 섞었다는 확인사실을 고백했고,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도 직접 이 사실을 밝힌 바 있다"는 새로운 내용을 밝혔다.


이날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에서 언론을 통해 사실관계가 정확하지 않는 내용과 근거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내츄럴엔도택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소비자원은 "식약처는 한국소비자원의 시험방법ㆍ결과에 이견이 없었다"며 "다만, 식약처 관계자는 내츄럴엔도텍에 대해서 검찰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니 나머지 업체 시험결과를 먼저 발표하고, 내츄럴엔도텍 결과는 추후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시험결과는 내·외부 검증을 거친 정확한 결과이며, 내츄럴엔도텍이 자발적 회수ㆍ폐기를 거부함에 따라 해당 원료로 제품을 생산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이 '공표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한 상태에서 법원이 이를 수용할 경우 검찰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보도자료 배포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국민의 알권리와 안전할 권리가 최소 수개월 이상 침해될 것을 우려해 보도자료를 배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기간에도 홈쇼핑 등을 통해 해당 원료가 들어간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 소비자원은 주목했다.

소비자원은 "상호검증을 위해 식약처 공인시험기관이며 유전자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에 시험검사를 의뢰했고, 이 회사는 유전자분석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2가지 방법으로 유전자 검사를 수행해 소비자원 자체 결과만으로도 언론 공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의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주장은 사실관계에 맞지 않는 근거 없는 주장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또한 소비자원은 "조사에 앞서 농림부 IPET 시험법(유전자검사법)으로 백수오ㆍ이엽우피소 감별 유효성을 사전에 검증한 바 있다"며 "이 시험방법은 내츄럴엔도텍도 2014년 7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자체 진행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검사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사실을 내츄럴엔도텍도 소비자원에 시인한 바 있고 이 녹취록은 증거자료로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 검사법을 내츄럴엔도텍이 폄하한다면 이는 스스로 원료수급관리를 잘못하고 있었다고 자인하는 꼴이라는게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의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이 회수ㆍ폐기를 종용하는 문자를 수차례 보내며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오히려 내츄럴엔도텍 대표이사와 소속변호사가 조사업무를 총괄하는 식의약안전팀장에게 회유 또는 압력(민ㆍ형사 상 고소ㆍ고발 등)을 행사하는 문자를 수차례 보낸 사실만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원물) 수거는 검찰의 협조 하에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과 공동으로 진행됐다"며 "전 과정에 내츄럴엔도텍 회사관계자가 입회했으며 수거 이후 수거증을 공식적으로 발부했고 수거 전과정을 캠코더로 촬영해 보존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내츄럴엔도텍이 독점 계약했다고 주장하는 특정업체가 다른 업체에도 물량을 공급한 사실이 확인돼 내츄럴엔도텍의 주장을 신뢰하기 어려우며 이 업체에게 원료를 공급받아 제조된 제품(완제품)에서도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김재수 대표가 인정한 사실도 이제와서 모두 뒤집고 있다"며 "내츄럴엔도텍의 주장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근거없는 주장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편 28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소비자원이 내츄럴엔도텍의 원료를 수거해간 직후 이 회사의 임원이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내츄럴엔도텍 임원들의 주식 거래내역에 대해 매도시점과 과거데이터, 거래행태 등을 폭넓게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면서 "다만 아직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인지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종 결론은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의 조사결과가 끝나야만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내츄럴엔도텍 홍보담당 관계자는 "현재 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를 검토 중이고 주식 관련한 내용도 검토 중이며 이와 관련한 입장을 다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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