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랜드, 친환경 테마파크로 변신한다
서울대공원, 3일 비전 발표
2017년 5월 민간자본 유치
서울랜드, 친환경 테마파크로 변신한다
1984년 문을 연 서울대공원이 30여년만에 서울랜드를 친환경 무동력 테마파크로 조성하는 등 대변신을 시도한다.
서울대공원은 3일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모두가 행복한 생태문화 공원 조성' 비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5대 전략을 발표하고 2016년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동물원(242만㎡), 서울랜드(81만7000㎡), 캠핑장(13만2000㎡) 등이 포함된 종합공원이다. 1984년 창경원에 있던 동물원, 놀이시설 등을 지금의 위치로 옮겨와 올해 개장 31주년을 맞았다.
우선 서울대공원은 연간 220만명이 찾는 서울랜드를 국내 첫 친환경 무동력 테마파크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2017년 5월 이후 민간자본을 유치해 30년 이상된 노후한 놀이기구를 단계적으로 철거한다. 서울랜드는 공간을 8개 구역으로 구분하고 최대한 전기를 쓰지 않는 무동력 놀이기구를 설치한다. 나무재료를 활용한 시설과 부지조성을 통해 숲속에서 모험을 즐기는 '어드벤처', 자연의 색을 표현하고 체험하는 '컬러풀 월드', 숲 속에 조성돼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는 걷기 체험공간인 '스카이워크',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환상의 세계에서 다양한 무동력 라이딩을 경험할 수 있는 '판타지 월드' 등이다.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즐기는 친환경 놀이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구역별 시설은 친환경 재료를 이용한다.
시는 이 같은 계획을 (주)서울랜드와 운영권 계약이 끝나는 2017년 5월 이후 민간자본을 유치해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랜드는 시설이 노후되고 단순 오락 위주의 놀이시설이어서 국내 유사한 놀이공원과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서울대공원이 추구하는 친환경 동물복지 자연 등 정체성과 맞는 테마파크로의 재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물원은 종 보전 허브로서 기능을 강화하고 동물사 리모델링, 동물관람 및 편의시설을 개선한다. 이를 위해 동물원은 전문인력을 충원하고 중기적으로 서울대공원에서 동물원을 분리해 별도 조직화하고,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과 통합 운영도 검토한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또는 독립조직 형태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전시와 연구가 어우러지는 '토종동물지구'와 '종 보전지구'를 조성해 종 보전 허브 기능을 강화한다. 우리에 가둬놓는 현재의 동물 전시가 아닌 동물 특성을 반영한 서식지 환경을 갖춘 친환경 동물사를 단계별로 조성해 동물복지를 실현한다. 최고의 동물원에 주어지는 아자(AZA 동물원수족관협회) 국제인증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
시는 또 대규모 개발을 지양하고 서울대공원의 가장 큰 자산인 숲을 브랜드화해 생태 재생공원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형 치유의 숲 조성, 유스호스텔 유치, 제2캠핑장 조성, 곤돌라 설치를 추진한다.
이외에도 시민해설사, 어린이위원회 모니터링단 등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서울대공원을 추진하고, 입장료와 지원금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재정과 관련 펀드 기부 운영기금 시민주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동물원에서 시행 중인 개별후원시스템(일반 시민이 동물 시설 먹이 등을 지정 후원하는 방식)을 적극 도입해 현재 56.4%인 재정자립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대공원은 30년이 넘는 기간동안 자연 속에서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가족공원 역할을 해오고 있는 서울의 대표공원"이라며 "생명이 살아 숨쉬는 생태공원, 인간과 동물이 어우러진 생명의 장, 더 나아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자연환경교육 공간으로 진화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